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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 2000명이라더니”… 혼돈의 의대 입시 [의대 증원 갈등]

입력 : 2024-04-19 19:30:11 수정 : 2024-04-19 21: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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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보다 모집 정원 축소 불가피
2025학년도 수시 접수 시간 촉박
수험생·학부모 “또 바뀌나” 불만

대학과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정원 조정안이 의·정 갈등을 해결할 돌파구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대학은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학사일정이 장기간 파행을 겪고 있는 데다가 2025학년도 대입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정부에 빠른 사태 해결을 요구해 왔다. 다만 ‘규모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던 정부 공언과 달리 증원 규모가 줄 가능성이 커진 것이어서 수험생 사이에선 불만도 나온다.

 

19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정부가 국립대 총장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대학은 다시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각 대학은 이달 말까지 학칙을 개정해 정원을 확정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변경된 2025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넘겨야 한다. 이후 대교협 심의를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신입생 수시모집요강’을 공고하게 된다.

 

정원을 배분받고도 의료계 눈치를 보느라 시행계획 변경에 어려움을 겪던 대학들은 이번 조정을 계기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이번 조정안으로 분위기가 변하기를 바란다”며 “정원 규모를 빨리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9월부터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도 의·정 갈등으로 인한 혼란이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변하면 중상위권 대학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려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지금은 다들 목표 대학을 정하고 대입 전략을 짜는 시기여서 일단 정원이 확정돼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2000명’ 발표를 믿고 있던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정부가 몇 달간 ‘규모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또 변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이럴 거면 왜 지금까지 끌어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올해 의대 입학 기회가 늘었다고 생각해 다시 대입에 뛰어든 수험생도 불만을 토로했다. 재수생 A씨는 “이제 와서 증원 규모가 반 토막 될 수 있다니 어이없다”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 양보 안 하고 질질 끌어와서 피해는 수험생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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