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 단체행동이 진행됐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노조 측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노조는 애초 이날 행사를 DSR 1층 로비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안전 등 이유로 사측이 진입을 막으면서 사옥 앞에서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했다고 비판하면서 노조와의 대화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으나 임금인상률과 휴가제도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달 18일 교섭이 결렬됐다. 임금인상안의 경우 사측은 최종적으로 5.1%를 제시했고, 노조는 6.5%를 요구했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무산되자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DX노조는 당시 투표 참여율이 낮아 조합 차원에서는 쟁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적은 없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노조가 조정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전삼노 측은 파업 돌입 가능성에 대해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매우 큰데 파업이 일어난다면 타격은 사측뿐 아니라 노측과 국민까지 입을 수 있다”면서도 “사측에 전향적 변화가 없다면 결국 파업으로 가는 길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다음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두번째 단체행동을 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집회와 같이 문화행사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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