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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이슬람 사원 꿈 현실이 될 것” 무슬림 유튜버…실현 가능성은

입력 : 2024-04-17 11:22:07 수정 : 2024-04-17 11: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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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유튜버 A씨, 최근 SNS에 “여러분 도움으로 토지 계약 맺었다”
무슬림 유튜버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올린 인천 토지 매매 계약서. A씨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근 땅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국내 유튜버 계획에 관할 중구청은 실제 허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17일 인천 중구 등에 따르면 구독자 550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맺었다(I have signed a contract for land to build Masjid in Incheon)”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적었다. 본격 후원을 받겠다는 의도인 듯 은행 계좌번호까지 공개한 A씨는 추가 글에서도 “내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A씨의 토지계약 매매 계약서 공개 SNS 글에는 10만명에 가까운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대부분 국내외 무슬림으로 추정된다. 1억8920만원에 A씨가 사들인 땅은 인천 중구 운북동에 소재한 총 면적 284.4㎡의 대지로 근처에 주택가는 없으나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볼 때, 직선 거리 1㎞ 남짓한 곳에 하늘고등학교와 공항철도 영종역 등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된다.

 

영종 주민들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한 주민은 “땅을 산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성범죄 이력이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고, 다른 주민은 대구에서 이미 있었던 이슬람 사원 건설을 둘러싼 갈등 사례를 끌어와 “우리도 돼지 한 마리 구워서 반대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댓글을 달았다. 여러 우려 속 한 주민은 A씨가 이슬람을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라는 점을 들어 개인 행동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천주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관련 유튜브 콘텐츠로 인기를 끌던 2020년 한 외국인 여성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직접 사죄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중구는 A씨로부터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해당 부지에 종교집회장을 건설하기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본다. 개발행위 허가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이 부지 인근 도로 여건 등이 여의찮아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A씨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토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 20%, 용적률 최대 80%이어서 만약 허가가 나더라도 65~100㎡의 소규모 건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가 토지 매매 계약만 체결했을 뿐 소유권은 아직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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