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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한 달 ‘원내 3당’ 조국혁신당, 비례서 호남 1위…“민심은 요동쳤다”

입력 : 2024-04-15 08:51:18 수정 : 2024-04-15 08: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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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민주당에 10%p 앞서
민주, 비례서 조국 손들어준 호남 민심 예의주시
민주, ‘협력 관계’ 천명했지만 경계 기류도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24%가 넘는 득표율로 비례후보 12명이 당선됐다. 조국혁신당이 창당한 지 한 달 만에 ‘원내 3당’ 위치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민심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안내소 앞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대구=뉴시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개 시도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보면 조국혁신당은 부산과 세종, 광주, 전남, 전북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중 광주, 전남, 전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각각 47.72%, 43.97%, 45.53%를 얻어 같은 지역에서 36.26%, 39.88%, 37.63%를 얻은 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광주에선 조국혁신당 득표율이 민주당보다 10%포인트(p) 넘게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3년은 너무 길다’는 짧고 간결한 구호 아래 ‘검찰독재 정권 심판’과 같은 선명한 메시지로 표심을 집중 공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당선인들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초역 사거리까지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앞선 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보더라도 이 같은 분석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광주 지역 공천을 위한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대여(對與) 선명성을 강조했던 민형배 의원을 제외하고 다른 현역 의원들은 고배를 마셨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당선인 12명이 4·10총선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호남을 택했다. 조국 대표는 지난달 13일 ‘3년은 너무 길다’라는 구호와 함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전국 행보를 시작했는데, 당시 첫 방문지도 호남이었다. 조국혁신당은 당선인 12명이 오는 22~23일 1박2일 일정으로 전주와 광주 등을 찾는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당선인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당선인들은 해당 지역을 방문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와 응원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약을 내세웠던 검찰독재 조기종식 등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약속도 할 것으로 보인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조국혁신당에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자 호남을 방문키로 했다”라며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선명하게 쇄빙선으로 박차고 나갈 것을 약속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민주당의 심장부에서 18석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거머쥐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주당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그 중 핵심적인 지표가 비례대표 정당 투표 결과 때문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이 들고 온 손팻말을 가리키고 있다. 대구=뉴스1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이른바 ‘지민비조’ 교차투표 결과로 나타났다. 정권 심판을 위해 지역구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지만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는 것, 그 지지세가 창당 한 달만에 ‘원내 3당’ 된 결과로 이어졌다.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인 호남의 정치구도상 유권자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선택의 여지 없이 지역구는 ‘민주당’을 찍었지만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달랐다. ‘조국혁신당’이라는 확실한 대안 정당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대거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조국혁신당이 정권심판과 검찰개혁이라는 뚜렷하고 선명한 목표를 제시한 점이 주효했지만, 민주당에 대한 반감도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친명 중심으로 원칙이나 기준도 모호한 경선과정이 민주당 지지층을 떠나게 했고 결국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심의 회초리를 든 셈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뉴스1

 

비례대표 결과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잠재적 대권 주자로 더욱 주목 받으면서 민주당 현상을 경계하는 일각의 기류도 있다. 이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놓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 경쟁을 넘어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에 대해 “경쟁 관계라기보다 협조 관계”라면서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에 대해 심판, 견제, 비판하라는 목소리고 민주당은 그 흐름에 협조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으로서 우리가 175석이고 조국혁신당이 12석”이라며 “큰 부분에 대해 제1야당이 흐름을 잡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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