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500명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51명으로 전년 대비 6.7%(184명) 줄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1년(2916명) 이후 3년 연속 3000명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1991년(1만3429명)과 비교하면 81.0% 감소했다. 5000여명이었던 2013년에 비해 약 10년 만에 절반 수준에 이른 것으로, 역대 가장 빠른 반감기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시간대인 0∼2시(10.0%↑)와 출근 시간대인 8∼10시(4.8%↑)에 사망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행 사망자는 전체적으로 5.0% 줄었지만 1∼2월과 5∼6월에는 6.2%, 21.7%씩 늘었다.
분야별 교통사고 사망자는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륜형 교통수단, 어린이, 음주운전 분야의 사망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륜형 교통수단 가운데 이륜차는 19.0%, 자전거는 29.7%, 개인형 이동장치(PM)는 7.7%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65세 이상인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1240명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그러나 사고 건수는 3만8960건, 부상자는 4만3005명으로 전년 대비 8.5%, 9.7%씩 증가했다. 고령 보행자사고 사망자는 550명으로 1.4% 줄었으나 고령 운전자사고 사망자는 745명으로 1.4% 늘었다.
특별·광역시 지역 중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율이 높은 곳은 울산(26.7%↑), 대구(24.2%↑), 대전(21.3%↑) 순이었다. 도 단위 지역에서는 전남(12.9%↑), 충북(2.6%↑), 강원(0.7%↑)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치를 놓고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속해서 감소했으나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종식이 선언된 작년부터 소폭 증가했다. 2023년 총 사고 건수는 19만8296건, 부상자 수는 28만3799명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0.7%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도로 위 평온한 일상 확보를 위해 고위험 운전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교통안전 취약 분야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