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공세 보조 맞추며 외연 키울 듯
종북 논란의 한가운데 선 진보당이 22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차린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 손잡은 덕분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보당은 윤종오(울산 북) 당선인이 지역구 1석을 확보한 데 더해 민주연합 비례 의석을 나눠 갖게 돼 총 3석을 얻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민주연합에 참여한 진보당 후보는 총 3명으로, 비례 순번은 각각 5번, 11번, 15번이다. 5번 정혜경 후보와 11번 전종덕 후보의 등원이 유력시된다.

진보당은 민주당 이상직(전북 전주을) 전 의원의 당선 무효로 치러진 2023년 재선거에서 강성희 의원이 당선돼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비록 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나와 패했지만, 당으로선 의석수가 늘어나 외연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외부에선 진보당의 창당 과정과 당선자들의 이력, 당내 계보 등을 볼 때 박근혜정부 시절 헌법재판소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비례 11번인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15번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통진당 내란 선동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통진당 세력과 손잡고 선거를 치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보당은 통진당과는 별개의 정당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진보당은 향후 민주당의 대여 공세에 보조를 맞추며 해병대원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 특검 추진 등 사안에 협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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