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주목받는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전국 254개 지역구에 출마한 685명의 후보들 중에서 여성 후보는 97명으로 14.2%에 달한다. 11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가운데 민주당 24명, 국민의힘 12명 등 36명이 당선됐다.2020년 21대 총선에서 29명이 당선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41명, 국민의힘 30명, 녹색정의당 7명, 개혁신당 6명, 진보당 5명, 새로운미래 3명, 자유통일당 2명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격전지로 꼽힌 중·성동을에서는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여전사 대결’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를 이겼다.
강동갑에서는 민주당 진선미 후보와 국민의힘 전주혜 후보가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진 후보가 지역구를 지켜냈다.
광진을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후보가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와의 접전 끝에 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송파병 지역구는 민주당 남인순 후보가 국민의힘 김근식 후보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동작을에서는 4선 중진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경찰 총경 출신의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송파을에서는 국민의힘 배현진 후보가 민주당 송기호 후보를 이겨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에서는 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안양동안을에서 국민의힘 심재철 후보를 이기며 3선 중진이 됐다.
성남분당을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 김병욱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 하남시갑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친윤(친윤석열)계인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이 됐다.
경북에서는 국민의힘 여성 후보들이 선전했다. 포항북에서는 김정재 후보가 3선에 성공했고, 상주·문경에서는 임이자 후보가 역시 3선을 일궜다. 경산에서는 무소속 최경환 후보와 맞붙은 정치 신인 조지연 후보가 당선됐다.
그간 우리나라 국회에서 여성 지역구 의원 성적표는 초라했다. 제헌 국회부터 임영신(1, 2대), 박순천(2,4,5,6,7대), 박현숙(3,6대), 김옥선(7, 9대), 김윤덕(9, 10대) 의원 등의 여성 의원들이 있었지만 14대까지 지역구 당선자는 아예 없었던 국회가 대부분이었다.
15대 국회 때는 여성 지역구 의원이 2명이었고, 16대 총선 때는 여성 후보자 33명 중 5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17대 때는 65명 중 10명, 18대는 132명 중 14명, 19대 때는 63명 중 19명, 20대 때는 98명 중 26명, 21대는 209명 중 29명이 당선되는 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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