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중년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당시 함께 투숙한 70대 남성이 구속됐다.
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강간살인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영등포구의 한 여관에서 50대 여성 B씨와 함께 투숙하면서 음료에 수면제를 섞어 먹인 뒤 B씨를 강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B씨는 지난 3일 오후 객실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해당 객실에서 함께 투숙했던 A씨는 여관 주인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B씨를 발견한 여관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초 A씨는 지난 4일 충북 충주시에 있는 본가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그러나 A씨가 강간을 목적으로 B씨에게 수면제를 먹였다고 자백함에 따라 경찰은 강간살인으로 죄명을 변경,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직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도주 경로를 일부러 복잡하게 하고, 휴대전화 등 신원이 드러날 만한 물건을 내다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B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폐혈전 색전이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6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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