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유튜브 라이브 유료화 선언(월 7990원 멤버십 가입)으로 ‘지나친 이윤 추구’ 비판 불거져

라이브 방송 유료화 선언으로 논란을 빚은 ‘나는 솔로’의 PD들이 ‘재방료(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는 작가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모자라 프로그램 제작자이기도 한 남규홍 PD 딸까지 작가로 나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8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ENA·SBS PLUS ‘나는 솔로’ 작가 명단에 연출자이자 제작자인 남규홍PD와 그의 딸이 이름을 올렸다. 남PD 뿐만 아니라 나상원, 백정훈 PD도 작가진에 포함됐다. PD들이 작가진이 되는 것은 유례 없는 일로, 인기 방송인 나는 솔로의 재방료를 탐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나는 솔로는 제작진을 표기할 때 ‘포맷기획’ 남규홍, ‘글 자막’ 남인후(남규홍 딸), ‘구성’ 남규홍, 나상원, 백정훈이라고 표기하다 2월 14일부터는 ‘작가2’ 남규홍, 나상원, 백정훈, 남인후라고 표기했다. 이어 2월 21일부터는 ‘작가2’ 대신 ‘작가’로 적고 있다.
딸이 프로그램 작가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남PD는 해당 매체와의 대화에서 “여기서 걔(딸)가 자막을 다 쓴다”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나온 문제에 대해 8일 ‘나는 솔로’ 측 관계자도 뉴스1을 통해 “아직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특별히 문제 삼지 않아왔음을 드러냈다. 남PD는 ‘나는 솔로’ 연출자인 동시에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촌장엔터테인먼트 대표기도 하다.
이에 일선 작가들 사이에서는 남PD가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재방송료는 프리랜서 노동자인 작가들과 연기자들의 몫이다.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연 재방송료가 1억원에 달한다. 과거 MBC ‘무한도전’이 최고 전성기였던 시절 연 1억원의 재방송료가 지급됐다. 방송가는 최근 연일 화제를 모아온 ‘나는 솔로’의 재방료 역시 1억원을 가뿐히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는 솔로’ 측은 “남규홍 대표는 작가협회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재방료를 받지 않으며, ‘나는 솔로’는 프로그램 특성상 PD와 작가의 역할 경계가 크게 없고 남대표가 작가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이 아니어도 메인 작가가 방송사에 재방송료를 청구하면 해당방송사의 기준에 따라 재방송료가 지급된다.
설사 한국방송작가협회 정회원일 경우에만 재방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남규홍 PD가 자신과 가족까지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추후 한국방송작가협회에 가입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돌입한 한국방송작가협회 측은 “PD가 직접 대본을 쓰는 등 작가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작가들과 합의 했다면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게 불가능한건 아니다. 다만 유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도 없고, 작가 역할을 하지도 않았다면 이는 작가들의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재 ‘나는 솔로’ 작가들 중 협회 회원이 없어 협회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서울은 ‘‘나는 솔로’ 작가 중 15년차 이상 된 메인급 작가가 한명도 없다는 의미’라면서 즉 남규홍PD가 작가 명단에 자신과 딸의 이름을 올릴 때 반대할만한 목소리를 낼만한 작가가 없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나는 솔로’의 도 넘은 이윤 추구에 대한 비판은 이미 불거진 바 있다. 촌장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나는 솔로’ 본방송 이후 진행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미방송분 영상 등이 포함된 콘텐츠를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멤버십 가격은 월 7990원으로, 웬만한 OTT 월 구독료에 맞먹는 금액이다.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지난 6일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멤버십 운용은 잠정 보류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미 가입한 회원들에 대해선 “감사 표시로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다”라며 환불은 유튜브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으면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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