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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는? 주행거리는? 가격은?… 외면받는 전기차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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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8 17:00:00 수정 : 2024-05-03 19: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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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명 중 1명 “전기차 사고싶지 않다”...韓, 1분기 전기차 판매 첫 감소

국내외에서 전기차 인기가 식고 있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만,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가지는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비싼 가격은 구매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배터리 업계가 ‘캐즘’(대중화 전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테슬라의 신형 모델 3 하이랜드 외관. 테슬라 제공

◆美, 4명 중 1명 “전기차 사고싶지 않다”...韓, 1분기 전기차 판매 첫 감소

 

8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 자동차 판매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최근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고 있다는 결과를 담은 설문조사를 연이어 발표했다

 

에드먼드닷컴은 지난 1월 자동차 구매자 3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 구매가 꺼려진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이 4분의 1에 달하는 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진행한 조사의 19%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JD파워가 매월 진행하는 전기차 선호도 조사에서도 다음 차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비자 비율은 4개월 연속 줄어 지난 2월 24.4%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10월 29.2%를 기록한 이후 11월 27.6%, 12월 26.6%, 올해 1월 25.6%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전기차 판매 등록 대수는 2만5550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25.3% 줄었다. 전기차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은 2023년 3분기(5만845대→3만9천145대) 이후 두 번째다. 1분기만 비교해서는 처음이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모델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 사진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 당시 모습. 베이징=AFP 연합뉴스

1분기 기준 2020년 1만763대, 2021년 1만3273대, 2022년 2만7853대, 2023년 3만4186대로 그동안 전년 1분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에는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1분기 기준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가 국내 시장에서도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전기차 둔화에 배터리 업계 직격탄

 

배터리는 본격화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 고객사들의 수요 부진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하락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연결 기준·잠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332억원에서 75.2%나 감소한 금액이다. 매출도 29.9% 줄어든 6조1287억원에 그쳤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생산세액공제(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사실상 316억원 적자를 냈다.

 

다른 배터리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SDI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역대 최소치(186억원)로 줄였던 SK온은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 둔화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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