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금융당국,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4-04-08 07:00:00 수정 : 2024-04-07 22:19:3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다음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심사일이 다가오면서 이더리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경우 현물 ETF 기대감으로 160% 상승했지만 이더리움은 90% 오르는 데 그쳐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추가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에 대해 거리를 둬 온 만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거라는 반론도 나온다. 세계일보는 8일자 지면에서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최근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해온 금융감독원이 이번 주 중 은행 등 주요 판매사에 검사의견서를 보낼 것으로 알려진 소식도 전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ETH). 픽사베이

◆미국 SEC, 다음달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심사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SEC는 다음달 23일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결과를 발표한다. 같은 달 24일에는 아크, 30일에는 해시덱스와 그레이스케일, 7월 인베스코, 8월 블랙록 등 이더리움 ETF 승인 심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SEC가 반에크에 처음 내놓을 답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TF 승인을 받으면 기관 수급이 몰려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1억원을 돌파한 배경에도 지난 1월10일 현물 ETF 승인이 있었다.

 

이더리움이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저평가된 상황이라는 점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14일 신고가를 찍었지만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에 찍은 최고가(4891달러)의 70% 수준 가격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과 솔라나는 각각 160%, 1100% 상승했지만 이더리움은 90% 상승에 그쳤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더리움이 가장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것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현금흐름할인법(과거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투자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등을 통해 이더리움의 적정가치를 조사한 결과 9412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이더리움 가격인 3300달러선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더리움은 코스모스, 아발란체 등 다른 블록체인 대비 레이어2(초기 블록체인인 레이어1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확장한 기술) 생태계가 고도화돼 있다”며 “미래 금융을 위한 자산토큰화 측면에서 이더리움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13일 수수료와 확장성 등을 개선한 덴쿤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며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에 대한 ETF 신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중 하나인 리플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현물 ETF를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자체 스테이블코인(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까지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미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을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해 규제 근거로 삼고 있고 있는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증권이 아닌 현물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직후 “SEC가 가상자산 증권의 상장을 승인하기로 약속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가상자산의 추가 ETF 승인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사례처럼 SEC가 승인을 거절한 경우 자산운용사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소송비용이나 금융기관과 SEC의 관계성 등을 고려하면 그레이스케일 외 나머지 전통 금융대기업들은 역사적으로 규제 당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를 둘러싼) 공개적인 법적 대결보다 우회적인 해결책 또는 타협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SEC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새 위원장 취임 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재신청할 전망도 제기된다.

 

사진=뉴시스

◆금감원, ‘홍콩 H지수 ELS’ 판매사 제재 과정 시동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중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한 주요 은행 등 판매사들에 판매과정에서 부당·위법행위를 적시한 검사의견서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의견서에는 은행별로 검사 결과 드러난 판매시스템 부실과 부적정한 영업 목표 설정, 고객 보호 관리체계 미흡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적시된다. 금융당국은 사실관계에서 드러난 부당·위법사항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은행들의 공식 의견 제시를 요구한다.

 

은행들이 이에 대한 각 사의 의견을 제시하면 금감원은 재검토 뒤 제재 안을 만들어서 제재심의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재를 확정한다. 금융당국의 제재조치 과정의 첫 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달 들어 은행들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원금 손실액이 2조원대까지 육박한 가운데, 판매사에 대한 제재 수위 및 과징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재 과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벌써 ‘어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제재 수준 결정 시 판매사의 사후수습 노력을 참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에서는 자율배상 의결 후 배상금 지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홍콩 H지수 ELS 일부 가입자들에게 첫 배상금 지급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자율배상 방침을 확정한 후 엿새 만으로 하나은행에 이어 시중은행 중에서는 두 번째 사례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자율조정협의회를 열고 일부 가입자들에 대한 배상안을 심의·의결한 뒤 대상 가입자들에게 문자 등을 통해 절차를 안내했다. 이후 협의를 진행한 결과 약 10명의 가입자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