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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막판 스퍼트 역전 드라마 연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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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6 11:28:20 수정 : 2024-04-06 15: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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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을, 여론조사 출렁
더블스코어에서 한 자릿수로
‘블랙아웃’ 기간 판세 예측불가

40% 대 31%. (엠브레인퍼블릭, 넥스트리서치)

 

경기 화성 동탄을이 이번 총선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더블스코어로 출발했던 레이스가 한 달 새 한 자릿수 격차까지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국민의힘 대표 출신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대결이 마지막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오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7동행정복지센터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4월 이후 진행된 5차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28∼31%를 얻었다. 특히 3번의 조사(한국갤럽, 엠브레인퍼블릭, 넥스트리서치)에선 31%까지 올라왔다. 반면 공 후보는 같은 조사에서 40∼44.5%를 득표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지만 그 추세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선거 전문가들이 많다.

 

마지막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3일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CBS 유튜브에 나와 “공영운 후보는 (지지율이) 정체돼 있고 이준석 후보는 조금씩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목하는 건 공 후보는 아들· 땅 증여 문제가 다 나온 상황에서 이후 발표될 여론조사”라고 했다.

 

박 대표는 “만일 전화면접(여론조사)으로 공 후보가 30%대에 있고, 이 후보도 같은 30%대라도 30대 39라도 (격차가) 한 자리 숫자”가 나오면 “막판 일주일 남은 블랙아웃(선거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알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선거 초반 50%를 넘나들던 공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20%대에서 출발한 이 후보가 30%까지 추격하면서 최종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세계일보에 “화성을 선거는 알 수 없게 됐다”며 “이 후보가 선거 캠페인과 연설에서 득점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화성을 판세에는 몇 가지 변곡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달 15∼16일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로 진행한 무선ARS 조사에서 민주당 공영운 후보 46.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23.1% 더블스코어로 출발했다. 이후 공 후보의 연이은 부동산 증여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에 균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 후보는 지난달 28일 처음 보도된 자녀 재개발 주택 증여 논란에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한 과정에서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고, 관련한 세금을 납부했다”며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공 후보는 경기 과천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151㎡, 2020년 4월 준공)와 강원 평창 대관령면 올림픽로에 아파트(82.25㎡·배우자 명의, 분양 취득)를 보유 중이라고 후보자 재산신고에 등록했다.

 

지지율에 가장 악영향을 미친 건 연이어 터져 나온 논란 자체보다 그에 대한 대응 문제로 분석된다. 

 

지난 2일 경기 화성을 후보자 CBS 토론회에선 딸의 22억원 성수동 아파트가 갭투자 의혹으로 잘못 퍼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공 후보는 이 후보와 딸의 재산 문제 거론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영끌, 갭투자 젊은이들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는 규정에 문제없는 걸 가지고 문제 삼으면 안 되죠”라고 답했다.

 

이후 공 후보 측은 딸은 갭투자를 한 사실이 없고, 현재도 실거주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토론회 과정에서 ‘갭투자’ 단어가 언급되면서 마치 딸이 갭투자 방식으로 아파트를 구매한 것으로 오인한 보도가 쏟아졌다.

 

공 후보는 재산신고 당시 이미 결혼해 출가한 딸에 대해 고지거부를 했다. 이는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딸의 재산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31일 현대차 자회사 재직 논란으로 딸의 존재는 대중에 알려진 상황이었다. 공 후보 측은 “정식 채용 절차를 거쳐 입사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공 후보가 토론회에서 전략적인 면에서 실수했다”며 “두 후보는 다 스튜디오에 나왔는데 공 후보 혼자 전화로 참여했다. 청취자들은 이 방식 면에서 공 후보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와 딸 재산 공방 과정에서 사실대로 다 설명하면 되는 문제를 사생활과 개인정보라는 방어 논리로 맞서다 보니 유권자들에게는 뭔가 숨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이 패착이 됐다”고 평가했다. 해당 토론회 영상 조회 수는 20만회를 넘어섰다.

 

토론회 이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공 후보가 이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었다. 3월31일에서 4월1일 KOPRA가 기호일보 의뢰로 진행한 무선ARS 조사에선 공 후보 44.7%, 이 후보 29.1%였고, 3월26∼28일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진행한 무선전화면접 조사에서는 공 후보 48%, 이 후보 24%로 나타났다. 결국 이날 토론회를 거치면서 두 후보의 격차는 크게 줄어든 셈이다.

 

<기사에 인용된 선거여론조사 결과>

 

한국갤럽-중앙일보 / 공영운 43% VS 이준석 31% / 4월3일, 무선전화면접.

엠브레인퍼블릭-YTN / 공영운 40% VS 이준석 31%, / 4월 2∼3일, 무선전화면접.

조원씨앤아이-이데일리 / 공영운 44.5% VS 이준석 28% / 4월 1∼2일, 무선ARS.

넥스트리서치-MBN·매일경제신문 / 공영운 40% VS 이준석 31% / 4월 1∼3일, 무선전화면접.

케이스탯리서치-TV조선·조선일보 / 공영운 43% VS 이준석 28% / 4월 1∼3일, 무선전화면접.

한길리서치-인천일보·경인방송 / 공영운 46.2% VS 이준석 23.1% / 3월15∼16일, 무선ARS.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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