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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화 타진' 이틀 만에 전공의 면담…의정갈등 돌파구 찾나

입력 : 2024-04-04 19:19:09 수정 : 2024-04-04 1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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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증원' 조정 시사 후 첫 면담 성사…이달 들어 나흘 만에 대화 '속도'
"의사증원 등 논의시 전공의 입장 존중"…유연해지는 尹 제스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의정(의료계-정부) 갈등 해소에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달 들어 의료계를 상대로 점점 유연해지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2천명은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던 기존 입장에서 처음으로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 날인 2일에는 전공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의사도 밝힌 뒤 이틀 만에 성사됐다.

지난 3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서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정부의 '의과대학 2천명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를 만난 것은 지난 2월 중순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전공의 대표 자격으로 박 비대위원장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폭의 조정에서 더 나아가 당사자인 전공의 의견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또 전공의 처우 및 근무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불과 나흘 만에 이전까지 분위기와는 달리 의정 대화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그동안 박단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대전협 측과 물밑 접촉을 꾸준히 시도해 왔으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방침을 두고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으며,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지난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변화는 의정 갈등 장기화로 국민의 불안감과 불편이 계속 가중할 경우, 자칫 핵심 국정과제인 의료개혁 구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수의 목소리도 경청하겠다'는 최근 국정 기조 움직임과도 관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면담이 전격 성사되면서 그동안 일각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우려했던 '불통 이미지'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란 기대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면담 시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의대 증원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다고 하더라도,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꿈쩍하지 않던 전공의들을 움직이기 위해 여당에서도 여러 노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으로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 출연해 전공의들에게 연락해 "나한테 올 필요 없다. 가서 직접 대화 나눠라.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31일 비대위 참석한 박단 전공의협회장. 연합뉴스

다만, 이날 면담에도 불구하고 2개월간 이어진 의정 대치가 순조롭게 풀릴지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

의료계 측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데다 일각에서 여전히 의대 증원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하기 때문이다.

140분간 진행된 면담 결과에 대한 대통령실의 공식 소개는 약 200자의 대변인 서면 브리핑이 전부였다. 면담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언론에 제공되지 않았다. 면담 계획을 먼저 공개한 것도 박 비대위원장 측이었다.

여전히 일부 전공의들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전협 측을 고려한 조치로도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최소한으로 말하고, 박단 비대위원장 쪽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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