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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전공의 대표 무슨 얘기 나눌까…“밀실 결정” 내부 비판도

, 이슈팀

입력 : 2024-04-04 16:44:31 수정 : 2024-04-04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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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제안 이틀 만에 대화 나선 전공의
의료계 “일단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접점 찾아야”
전공의 내부 ‘증원 백지화’ 목소리 커 난항 예상

전공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화를 제안한 지 이틀 만이다. 50일 가까이 이어진 집단사직 사태가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편, 전공의 내부에선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 이번 만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의료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을 만나 의대 증원 등 의료현안에 대한 전공의들의 입장을 전달한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19일 집단사직으로 병원을 떠난 뒤 줄곧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고, 정부의 대화 제의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왼쪽),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박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 공지에서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며 만남의 배경을 설명했다. 침묵을 유지해왔던 전공의 단체가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의료계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다. 당장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서로 마주 앉았다는 것만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현장에 남은 교수 등 의료진들이 정신적·신체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어 조속한 봉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화 자체에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진행 중인 내년 2000명 증원 계획을 ‘올스톱’하면 전공의들의 복귀 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시내 상급종합병원 외과 교수는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해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대화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총선을 앞둔 만큼 전공의들이 이용당하거나,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한 대학병원 의국에서 한 의료인이 '전공의 전용공간'이라고 써진 표지판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공의 내부에서는 이번 만남이 독단적인 밀실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미 전공의들이 정부에 '의대 증원 백지화' 등 요구사항을 분명히 제시했고, 현재 정부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만남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사직한 인턴 류옥하다씨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전공의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비대위의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며 “전공의 다수의 여론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에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수련병원의 한 사직 전공의도 “대부분의 전공의는 정부가 ‘증원 철회’ 조건을 말하지 않는 이상 만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대화는) 기자들을 불러 공개된 곳에서 해야 하며, 밀실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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