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내가 판단에 미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2일 전날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관한 대국민담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것을 철회하면서 “대통령의 본뜻을 모르고 성급했다”고 밝혔다.
함 후보는 이날 오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탈당 요구를 철회한 이유에 대에 “대통령의 본뜻이 사실은 사회적 타협기구를 통해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해 다 조정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한 것을 들으니 제가 먼저 성급하게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담화 내용을 다 듣기 전에, TV토론으로 이동하기 전에 너무 화가 나서 그런 글을 썼다”며 “애초에 내가 판단에 미스가 있었다. 잘못된 판단들은 사회적 타협 기구에서 조정하겠다. 인원수까지 포함해 조정하겠다. 이렇게 간단하게 얘기했으면 좋았을 걸 왜 그렇게 길게 얘기했는가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이후 성태윤 정책실장이 저녁 방송에 나와 의대 증원 2000명의 조정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취지로 재차 설명하면서 오해를 풀었다는 뜻이다. 다만 그간 의정 갈등을 대한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함 후보는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돌봐서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한 것이 있으면 설령 잘못 인식했더라도 누그러뜨리고 사과하고 이런 것들이 저는 필요하다”며 “그런 걸 담아내는 게 당이고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이 그런 민심을 전달했지 않나. 그런 민심을 받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기로 하지 않았나”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함 후보는 오늘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제가 좀 성급하게 내질렀다”고 했다.
함 후보는 “처음에 들었을 때 너무 실망이 커서 그런 표현을 썼는데 어제 저녁에 또 상황이 바뀌었더라”면서 “대타협 기구에서 정원 문제까지 포함해서 모든 걸 논의할 수 있다는 게 담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탈당 요구는 “국민의힘과 척을 지자는 뜻은 아니었다”면서 “당과 상관없이 운영을 하겠다는 마음이 드시면 차라리 자유로운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위치가 훨씬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당의 생각과 대통령의 생각이 어긋나는 면이 있다고 보느냐’고 사회자가 묻자 “지금 국면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다”면서 “당의 민심 전달 요구를 잘 안 받아들인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 형태의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시냐”며 “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의 의료 개혁에 힘을 보태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 개혁은 필수 의료, 지역의료를 강화해서, 전국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렸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증원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 목숨이, 국민 목숨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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