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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하는 미 8군 사령관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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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1 17:11:21 수정 : 2024-04-01 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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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미 8군’의 정식 명칭은 미합중국 제8육군(Eighth United States Army)이다. 미 8군과 주한미군을 혼동하는 이가 더러 있는데 주한미군이 상위 개념이다.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등으로 구성된 주한미군에 속한 육군 부대가 바로 미 8군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반부인 1944년 6월 출범한 미 8군은 올해 창설 80주년을 맞는다. 원래 임무는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우는 것이었다. 2차대전 기간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의 지휘 아래 태평양 일대 섬에서 일본군과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였고, 종전 후에는 패전국 일본 점령 임무를 맡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이 1일 이임을 앞둔 미 8군 사령관 윌러드 벌러슨 중장(오른쪽)에게 보국훈장 국선장을 수여한 뒤 환담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1950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한 뒤 8군은 미군 부대 중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투입된다. 당시 사령관이 월턴 워커 중장이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승리로 이끈 영웅인 동시에 서울 수복 이후인 1950년 1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운의 장군이다. 6·25전쟁을 계기로 8군은 주한미군의 주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워커 장군 이후에도 미 육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뛰어난 지도자들이 8군 사령관 자리를 거쳐갔다. 중공군 개입으로 불리해진 전세를 다시 뒤집은 매슈 리지웨이 대장, 전후 한국 육군 재건과 육군사관학교 교육 현대화에 매진한 제임스 밴플리트 대장, 주한미군 완전 철수에 반대하고 미군 최고위직인 합참의장에 오른 존 베시 대장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가 속속 본국으로 귀환하며 8군 사령관 휘하 병력은 점점 줄어들었다. 8군 사령관이 주한미군 사령관을 겸임하는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마침내 1992년 미 국방부는 두 자리를 분리했다. 그러면서 8군 사령관 계급을 기존 대장에서 중장으로 한 단계 낮춰 대장인 주한미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오랫동안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사용해 온 8군 및 주한미군 사령부는 경기 평택에 새로 지은 캠프 험프리스가 준공되면서 2017∼2018년 그리로 옮겨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4월 경기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모습. ‘평택은 튼튼한 한미 동맹의 상징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 이임을 앞둔 8군 사령관 윌러드 벌러슨 중장에게 보국훈장 국선장을 수여했다. 2020년 6월 한국에 부임한 벌러슨 장군은 3년 6개월간 재임해 1992년 이후 최장수 8군 사령관에 해당한다. 곧 군복을 벗을 벌러슨 장군에게 신 장관은 “전역 후에도 한·미동맹 발전에 공헌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은 그에게 ‘배일우’(裵一旴)라는 한국식 이름도 선물했다. 협회에 따르면 배씨의 본관은 평택인데, 한·미동맹의 상징적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평택 배씨’를 만들었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같은 평택 배씨로서 ‘배지성’(裵地星)이란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하니 둘이 친척이 된 셈인가. 배일우 장군이 앞으로도 한국 안보를 위해 힘써주길 기대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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