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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트롱맨’ 에르도안 꺾이나… 지방선거에서 집권당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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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1 10:44:56 수정 : 2024-04-01 10: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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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에서 집권당이 참패했다. 튀르키예의 ‘스트롱맨’으로 통하며 언론을 통제하고 반민주 정책을 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개표가 96% 이상 진행된 가운데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인 에크렘 이마모을루(52) 현 시장이 승리를 선언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개표 80% 기준, 이마모글루 시장의 득표율은 50.6%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40.5%)보다 10.1%p 앞섰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AFP연합뉴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5월 대선에서 결선 투표 끝에 재선에 성공, ‘21세기 술탄’을 꿈꾸며 30년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로 여겨졌다. 여당의 참패로 2014년부터 연이어 집권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리더십에 큰 상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의 잠재적 경쟁자인 이마모을루 시장이 수성에 성공해 야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힘에 따라 향후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타격이 더 커지게 됐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28년 튀르키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맞설 최대 라이벌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우여곡절 끝에 집권당 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꺾고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되면서 야권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당시 선거에서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스탄불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AKP의 이의제기로 선거 결과가 무효 처리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재선거에서 다시 당선에 성공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당의 이스탄불 시장 자리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벌였지만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로 여당의 자신감이 꺾였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해 튀르키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을 겪은 바 있다.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도 야당의 수성이 확실시된다. CHP 소속인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현 시장은 개표가 46.4% 진행된 가운데 58.6%의 득표율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33.5%)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선언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집권당인 AKP가 이스탄불, 앙카라를 포함해 5대 도시에서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비공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선거가 진행된 81개 지역 중 36곳에서 CHP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득표율로 보면 CHP가 AKP(36%)보다 1%포인트 앞서는 37%를 기록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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