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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지수 꽁꽁 묶은 단비… 또 한 번 ‘우리 시대’ 열어젖히다

입력 : 2024-04-01 06:00:00 수정 : 2024-03-31 2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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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WKBL 2년 연속 우승

金, 시리즈 내내 16㎝ 큰 朴 마크
두 시즌 연속 챔프전 MVP에 뽑혀
우리銀 프로구단 최다 12번째 우승

여자프로농구(WKBL) 2023∼2024시즌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은 ‘국보급 센터’ 박지수(25)가 버티고 있는 KB를 우리은행이 막을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KB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당연히 챔프전 우승도 KB가 가져갈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그 중심엔 꿈속에서도 박지수와 처절하게 부딪힌 ‘베테랑’ 김단비(34·사진)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4차전에서 KB를 78-72로 눌렀다. 챔프전 전적 3승1패로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챔프전 우승으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가운데 최다 우승 신기록을 썼다. 이전 최다는 프로야구 해태의 11번 우승이다.

김단비의 가치가 빛난 챔프전이었다. 김단비는 4차전에서 2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챔프전 4경기 평균 39분을 넘게 뛰며 21.8점, 6.5리바운드, 6.5어시스트, 2.3스틸, 2.5블록의 전천후 활약으로 기자단 투표 59표 중 58표를 휩쓸며 두 시즌 연속 챔프전 MVP에 뽑혔다.

신장 180㎝의 김단비는 자신보다 16㎝가 큰 박지수를 챔프전 내내 골밑에서 전담 마크했다. 체력 소모가 컸지만 김단비는 우승컵을 위해 공격까지 이끌며 분투했다.

김단비는 “믿기지 않는다”며 “힘들게 우승한 만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말 잠깐은 우승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내가 박지수를 안에서 한 자리를 지키며 막아낼 때 다른 선수들은 밖에서 로테이션을 돌았다. 모두가 힘들게 치른 챔프전이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김단비는 “자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자면 지수가 (꿈에) 나오고 그랬다”며 “지수는 더 올라갈 선수다. 다음 시즌에도 지수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대결할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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