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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 “양문석, 깊이 사죄하면 되는 것”

입력 : 2024-03-31 07:00:00 수정 : 2024-03-31 07: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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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사기당한 피해자 있나…사기대출 보도 고소할 것”
"새마을금고가 딸 명의 사업자금대출 제안…'업계 관행'이라고 해"
지도부 관계자 "아니 왜 사퇴를 하나. 저는 잘 모르겠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30일 서울 잠원동 아파트 구매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의 명의로 11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이 '편법'이었다고 거듭 사과하면서도 '사기 대출'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편법 대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첫 보도로 시작된 편법 대출 사건이 사기 대출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편법인 줄 알면서도 업계의 관행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장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 편법에 눈 감은 우리 가족은 최근 며칠 동안 혹독한 언론의 회초리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사기 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며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새마을금고는 대출금이 대출 명목으로 제대로 사용되는지 법이 정한 규칙대로 단 한 번이라도 확인 과정을 거쳤나. 없었다"라며 "그런데 일방적으로 사기 대출로 규정하고 우리 가족을 사기꾼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기 대출의 대표 사례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의 통장 잔고 위조를 통한 대출"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사기 대출'이라고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하겠다면서 "졸지에 파렴치범이 돼버린 상황에서 선거 운동에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고 가족은 매일 같이 눈물바다를 방불케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선거 당락과 상관없이 목숨 걸고 조선일보와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내달 1일 해당 대출 건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기꺼이 환영한다"면서 "사기 대출인지 아닌지 분명히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양 후보는 당시 대출이 새마을금고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 마지막 잔금 6억원가량을 치러야 하는데 빌려주기로 한 친척에게 사정이 생겨, 급히 부동산 중개 업소에 문의하니 한 대부 업체를 소개해줬다. 이때 빌린 돈이 6억3천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주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너무 높은 이자 때문에 고민하다가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대구의 새마을금고를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마을금고가 딸 명의로 사업 운전자금 명목의 대출을 받을 것을 제안했고 '업계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 6억3천만원, 지인들에게 중도금을 내면서 빌린 돈을 한꺼번에 갚는 데 5억원가량 등 11억원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의를 일으켜 안산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137.10㎡ 규모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구입했다. 이 아파트의 당시 매입 가격은 31억2천만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 명의로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약 11억원을 사업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아 대부업체 대출금 등을 충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양 후보 의혹에 민주당 내에서는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한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본격 선거 대결 국면에 양 후보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진짜 안 좋은 것 같다"며 "험지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다들 실수하면 안 된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것에는 이런 리스크(양 후보 논란 같은)도 포함된다"며 "말 한마디도 문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일부 지도부 관계자와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 열흘 남았는데, 본인이 문제 있으면 깊이 사과하고, 당은 사후에 어떻게 조치하겠다고 해야지 어떻게 하겠나"라며 "물론 금전적인 문제니까 깊이 사죄하면 되는 것이지 사퇴시킬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경기도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전혀 영향 없다. 그냥 각자도생"이라며 "후보 하나하나의 문제는 각 지역에서 경쟁력의 문제다. 중대범죄가 드러나는, 현행범이라든지, 그런 게 민심에 확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런 차원(양 후보 논란)보다 정권 심판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며 "200석 만들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자,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개별 후보들의 이런 문제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수도권에 지역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양 후보 논란이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실제 유권자들은 그 논란에 대해선 조용하다. 아마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쪽에서 계속 논란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도부 관계자들도 논란 관련 양 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아니 왜 사퇴를 하나.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위법 소지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후보직 박탈할 정도의 내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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