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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할게요” 생방송 도중 돌연 하차 선언하더니…진중권, 사과 “방식 부적절”

입력 : 2024-03-30 09:53:44 수정 : 2024-03-30 0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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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편향성 지적’ 돌연 하차 선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도중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돌연 하차 선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프로그램 하차는 이미 정해져 있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지난 2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어제 저는 생방송 중 제작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떠나 그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기에 청취자 여러분과 제작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갈무리

 

이어 "하차하겠다는 뜻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제작진에게 전달된 바 있다”며 “제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돼선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 저는 지체 없이 아주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뜻을 100% 다 받아줬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 중 하나라고 저 스스로 자부하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진영을 넘어 공감’으로라는 슬로건은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저는 드높은 이상적 기준을 얘기할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현실적인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그동안 방송을 위해 수고해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그리고 이 방송을 들어주신 청쥐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감사드린다”며 “저는 여기서 물러가지만 우리 ‘한판승부’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라”고 전했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생방송 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했던 발언을 토론 주제로 다루는 것에 반발하며 하차를 선언했다.

 

진 교수는 “‘개같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뭔 얘기했나. 5·18 희생자들 패러디하고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을 여기선 안 다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웬만하면 넘어갔는데, 오늘 건 딱 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 공정함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 이게 공정한가. 그러면 막말 만날 하는 사람 막말 만날 해도 되고 그걸 비판 안 해도 되는 건가”라며 “저는 그러면 이 방송 못하겠다. 그만하겠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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