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도중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돌연 하차 선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프로그램 하차는 이미 정해져 있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지난 2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어제 저는 생방송 중 제작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떠나 그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기에 청취자 여러분과 제작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차하겠다는 뜻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제작진에게 전달된 바 있다”며 “제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돼선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 저는 지체 없이 아주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뜻을 100% 다 받아줬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 중 하나라고 저 스스로 자부하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진영을 넘어 공감’으로라는 슬로건은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저는 드높은 이상적 기준을 얘기할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현실적인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그동안 방송을 위해 수고해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그리고 이 방송을 들어주신 청쥐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감사드린다”며 “저는 여기서 물러가지만 우리 ‘한판승부’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라”고 전했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생방송 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했던 발언을 토론 주제로 다루는 것에 반발하며 하차를 선언했다.
진 교수는 “‘개같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뭔 얘기했나. 5·18 희생자들 패러디하고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을 여기선 안 다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웬만하면 넘어갔는데, 오늘 건 딱 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 공정함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 이게 공정한가. 그러면 막말 만날 하는 사람 막말 만날 해도 되고 그걸 비판 안 해도 되는 건가”라며 “저는 그러면 이 방송 못하겠다. 그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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