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에 있든 최고로 행복할 아기 판다야, 꼭 다시 만나자!"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4월 3일 정들었던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이동한다. 이번 주말이 푸바오가 에버랜드에서 지내는 마지막 주말이다.
실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푸바오는 최근 번식기가 찾아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내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40분 에버랜드를 떠나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선수핑 기지로 이동한다.
푸바오는 지난 3일 에버랜드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을 만났다. 중국 이동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출근'을 한 것은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푸바오는 사육사들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으며 이송을 위한 케이지 적응 준비 등을 소화했다.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건 푸바오뿐만이 아니다. 푸바오를 지근거리에서 지키고 보살펴 온 사육사들도 푸바오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푸바오를 돌보는 송영관 사육사는 에버랜드 카페 '주토피아'를 통해 "푸바오의 얼마 남지 않은 판다월드 생활이 평온한 휴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계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고난의 시간을 판다다운 자세로 경이롭게 잘 해내고 있다. 푸바오와 함께 행복했던 추억을 천천히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는 29일 에버랜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 푸바오가 눈 가리고 자는 모습을 이제는 직접 볼 일이 없겠구나. 할부지가 널 많이 생각할 거야"라며 애틋함을 표했다.
이어 "네가 가고 나도 할부지는 활짝 웃으면서 루이바오·후이바오(푸바오 동생)를 잘 돌봐 줄 거야. 왜냐하면 루이·후이가 활동하는 모습에 너의 모습이 다 있을 테니까"라며 "많이 생각하고 영원히 기억할 거니까 푸바오도 할부지랑 있었던 추억들 오래 떠올리면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한 달간 내실 생활을 하는 동안 번식기가 찾아와 한동안 힘들어했던 일도 팬들에게 알렸다.
그는 "검역 생활 중에 번식 행동을 함께 겪으면서 많이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번식기를 잘 이겨내고 '먹방 요정'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이제 어른 판다로서 손색없는 멋진 판다로 거듭나고 있으니 푸바오의 앞날을 계속해서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바오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주말을 보낸다는 사실에 '푸바오 앓이'를 하는 팬들도 SNS 등을 통해 애정을 담은 작별 인사를 남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푸바오에게 많은 위로를 받은 감사한 날들이었다"며 "다음 주면 먼 여행을 떠나는 널 배웅하지 못해 아쉽지만 중국에서도 행복하고 기쁜 판다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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