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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효성 반세기 이끌며 ‘기술 경영’ DNA 이식 [고인을 기리며]

입력 : 2024-03-30 09:00:00 수정 : 2024-03-29 22: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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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첫 기술연구소 설립
전경련 회장… 한·일관계 기여도
형제 독립경영 체제 속도 낼 듯

재계 31위 효성그룹의 2세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89세를 일기로 29일 별세했다. 1966년 효성물산에 입사해 50여년간 효성에 ‘기술 경영’ DNA를 심고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효성의 계열 분리 작업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고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005년 4월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한국 재계 대표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조 명예회장은 1935년 11월 경남 함안에서 조홍제 창업회장과 하정옥 여사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명예회장은 ‘공대 교수’를 꿈꾸며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했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1966년 부친의 연락을 받고 귀국해 기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부친 별세 2년 전인 1982년에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조 명예회장은 꼼꼼함으로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 ‘조 대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답게 기술을 중시해 1971년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2006년 이를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이는 효성의 대표 제품이자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섬유의 반도체’ 스판덱스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한일포럼상’을 받았다.

조 명예회장의 별세로 효성그룹이 추진 중인 ‘형제 독립경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2개 지주회사 체제로의 재편을 예고한 바 있다. 기존 지주사는 조현준 회장이 맡고, 효성첨단소재 등 6개사에 대한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는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다는 계획이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 10.14%는 장남(21.94%)과 삼남(21.42%)에게 균등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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