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다는 점은 받아들여”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8일 경기 화성을 선거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향해 “공 후보가 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 상당의 성수동 건물을 증여했다고 한다”며 “부모 찬스의 실증 사례인 공 후보가 앞으로 교육에 관심 많은 동탄에서 무슨 교육 철학을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21년, 군 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1달 전에 증여를 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어느 누가 아들에게 전역 선물로 30억짜리 성수동 주택을 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 후보가 2017년 서울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내 주택을 구입해 2021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해당 주택은 매입 당시 시세가 11억원가량이었지만 현재는 30억원 정도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신묘한 것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두고 아들에게 증여했다”며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 아닌가 의심한다”고 비판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증여, 상속 등 거래에 제한이 생긴다.
이 대표는 또 “특히 해당 건물은 공 후보가 현대차 재직하던 시절, 2017년 6월 3일 해당 건물을 구입하자마자 7월 10일에 1차적으로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협약체결을 진행했고, 같은 해 10월 18일, 박원순 서울시장,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현대차그룹) 간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이 최종적으로 체결됐다”며 “현대차 관계자로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라는 의심도 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공 후보는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서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공 후보는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 또한 당시 저는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을 뿐”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한 데 대해선 “악의적인 껴맞추기 억지주장”이라고 했다.
공 후보는 “위 증여 사실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소상히 신고하여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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