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이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탄핵한 역사가 있지만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언급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 여당에 빠른 사태 해결을 압박했다.
임 당선인은 전날(27일)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 비대위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운동을 하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는 질문에 "우리나라는 이미 대통령을 탄핵한 역사가 있다. 어찌 보면 불행한 일이다. 탄핵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게 어떤가 한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기회를 받고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면 남은 선택지는 별로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이번 총선을 결판낼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정부여당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또 당선 당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의 파면'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박 차관이 "대화 전제조건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한 데 대해 "정리해고돼야 할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집에 갈 사람과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출연한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조 장관과 박 차관의 파면 요구에 대해 언급하며 "그분들은 이 사태를 초래한 주범"이라며 "이 사태를 만든 사람들하고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과 대화를 나눠야 할 사람은 장관도, 총리도 아닌 꼭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사람들이 장차관이고 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폴리페서들. 김윤 씨나 이번에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나온 안상훈 전 대통령 사회수석 같은 분들이 대표적으로 문제의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 있는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건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도 않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도 않겠다"며 "의사를 향한 저열한 네거티브로 당선하고자 하는 후보는 철저히 배제하겠다. 이번에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나온 안상훈 전 사회수석비서관은 당선도 되지 못하게 최대한 노력하겠다. 의사를 모욕하고 칼을 들이댄 정당에 궤멸적 타격을 줄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임 당선인은 의사 총파업에 대해서는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들이 다쳤을 때라는 전제조건이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총파업이라는 부분의 전제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 전제 조건은 전공의 그리고 학생들 그리고 대학교수님들이 조금이라도 다치는 일이 있었을 때 어떤 수단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라며 "그래서 정부가 그런 수단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의료 현장을 떠나 택배 업체 현장에서 일한다는 전공의도 있었고 아이가 세 돌인데 아기 케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는 전공의도 있었다"며 "교수님들도 지금 피로도가 너무 높아져서 엊그제 돌아가신 교수님까지 있었다. 더 이상 이 사태가 방치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과 환자분들이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라고 정부 여당에, 관료들에게 큰 목소리를 내달라"며 "정부가 충분히 바른 자세로 나온다고 하면 언제든지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가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과 관련된 이해당사자인 전공의들과 만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 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촉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사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병원을 떠나있는 전공의들이 조속히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강구해야 한다"면서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해당사자인 전공의들과 만나 협의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초 정부가 의대증원 방침을 발표한 후 전공의들과 의대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계속되고 사태가 악화일로"라면서 "의료공백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전공의는 물론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국민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첨예한 입장차를 줄이기 위해 여러 의료계 직역과 정부 간 협의가 이뤄졌으나 큰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가시적 진전이 도출되지 못했다"면서 "실제 최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전의교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및 각 대학 배정에 대한 철회 없이는 현 사태의 해결은 불가능하며 정부가 철회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국민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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