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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통역에 속았다… 어떤 것에도 베팅 안해”

입력 : 2024-03-26 20:55:59 수정 : 2024-03-26 20:55:58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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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불법도박 연루 부인
“새 시즌 시작… 야구 집중할 것”
일각 “통역이 혐의 뒤집어쓴 것”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 잇페이에 속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불법도박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6일 어두운 표정으로 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SPN 캡처

오타니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를 비롯한 어떤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다”며 “또 누군가에게 베팅을 요청하거나 이체를 부탁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오타니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금은 해고된 오타니 통역사 미즈하라는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대 큰 빚을 지게 됐고, 급기야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를 베팅업체 대표인 매슈 보이어에게 송금했다. 이런 사실이 적발되자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도박 빚을 대신 갚아 준 것”이라는 인터뷰를 한 뒤 이를 번복해 논란을 키웠고 이후 일각에서 ‘오타니 역시 불법 베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타니는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미즈하라가 제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지난주 한국에 있을 때 언론으로부터 ‘도박과 연루된 것 아니냐’는 연락이 왔지만 미즈하라는 그런 취재가 있었다는 걸 알리지 않았다”며 “에이전트를 통해 해당 취재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미즈하라는 ‘친구의 빚을 대신 갚았다’고 구단 등에 사실과 다르게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미즈하라와 대화를 하다 그에게 큰 도박 빚이 있다는 것과 제 계좌에서 돈이 나간 것을 알게 됐다”며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자 팀 변호사는 그를 절도와 사기 혐의로 경찰에 넘기라고 조언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즈하라는 해고됐다. 이후 학력 위조 등 미즈하라의 새로운 의혹들이 발견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는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오타니는 “충격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으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며 “마음을 완전히 가라앉히긴 어렵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나머지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야구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기자회견으로 의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4256개로 MLB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남기고도 신시내티 감독 시절 자신이 지휘하는 팀 경기로 도박을 해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82)는 “1970∼1980년대 통역 직원이 있었으면 난 처벌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즈하라가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것이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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