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로 13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테러의 배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연계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도 일축했다.
23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사건 이후 약 5분간의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누군가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용의자들이 체포되기 전에 그들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것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정확히 공격의 주체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당국이 IS 집단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며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지르고 현장에서 도주한 상태였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핵심 용의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FBS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텔레그램에서 “테러 공격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이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며 “잔혹한 키이우 정권이 테러리스트를 고용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당국자들이 “러시아 사회에 반우크라이나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러시아 시민들을 우리 나라에 대한 범죄 공격에 동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목적으로” 이같은 비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역시 모스크바 테러 발생 직후인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연루돼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끔찍한 총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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