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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고치기 어렵다면 ‘이것’부터 시도하라 [전지적 헤드헌터 시점]

입력 : 2024-03-19 10:00:00 수정 : 2024-03-18 12: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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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휴대전화에 반가운 이름이 떴다. 오래전 인연을 맺은 한 후보자였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번에 주셨던 조언 덕분에, 영어 실력을 높여 원하던 외국계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다시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부분을 보강하면 좋을지 또 한 번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먼저 연락을 준 데 대한 고마움과 반가움에 그를 직접 만나 커리어 코칭을 해줬다. 직원 관리능력이 필요한 단계이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가보라고 권유한 기억이 난다.     

 

만약 여러분도 위 후보자처럼 이직할 결심을 했다면, 단순히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만이 목표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이직은 개인의 경력 목표와 장기 비전에 부합한 곳으로의 전환을 뜻하며, 그 시작은 ‘자기 객관화’에 있다. 시장에서 내 위치가 어디인지,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등을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때 내게 맞는 ‘커리어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이때 자기 객관화는 외부의 컨설팅을 받을 때 그 효과가 더 높아진다. 커리어 컨설팅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1. 커리어 컨설팅, 이력서 업데이트로 시작하라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열려있다. 이 진리는 이직할 때도 적용된다. 변수처럼 존재하는 이직 기회를 쟁취하려면 이력서를 상시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자 필수다.

 

자기를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경쟁자들 사이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어필해야 하는 이력서라면 무엇을 담을지 전략이 필요하다. 그 전략은 채용 전문가의 커리어 컨설팅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헤드헌터의 숨은 역할 중 하나는 커리어 컨설팅이다. 이력서 피드백과 면접 트레이닝 등 채용 과정에 필요한 지원은 물론, 이력 정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경력 방향과 목표를 함께 세워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    

 

한번은 개인 성과가 뛰어났던 후보자 A의 이직 제안을 보류한 적이 있었다. 의뢰받은 기업의 조직문화와 맞지 않기도 했지만, 리더로서 경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그는 리더십 경력에 대한 피드백을 새겨들은 뒤 몇 년간 조직에서 팀 리더를 맡았고, 이력서를 업데이트해 내게 다시 문을 두드렸다. 그에게 곧장 새로운 회사의 팀장직을 제안했고, 3개월 만에 외국계 유명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력서를 꾸준히 관리한 노력과 헤드헌터의 안목이 더해지면, 이직의 시너지는 배가 된다. 좋은 자리가 찾아왔을 때 이직을 급하게 준비하지 않으려면 전문가의 컨설팅도 꼭 받아보길 권한다. 만약 채용 전문가와 쉽게 닿기 어렵다면 리멤버 등 전문 헤드헌터들이 소속된 채용 플랫폼에 이력서를 올리는 것도 도움될 것이다.

  

2. 커리어 컨설팅, 한 번으로 끝내지 마라   

 

만약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해본 경험이 있다면 지속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헤드헌터가 확보한 기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시장에 알려지지도 않은 포지션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에너지 관련 대기업 계열의 사업 개발직으로 영어 능력과 기획력이 필수 조건이었는데, 후보자 B가 바로 떠올라 제안했었다. 당시 B는 이직에 큰 뜻을 두고 있지 않았으나 경력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가 맡은 일이 계획했던 커리어 방향과 맞지 않았고, 수준 높은 영어 사용능력이 있음에도 살리지 못한 터였다.      

 

몇 가지 질문을 통해 후보자가 스스로 경력 문제와 개선점을 알아가도록 유도했고, 그에게 해당 포지션을 제안했다. 물론 포지션을 제안할 때는 좋은 점만 나열하지 않는다. ‘인생 2막’이 될지도 모를 중대한 결정에 앞서 후보자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도록 정보는 최대한 자세하고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 예컨대 이직 후 얻어갈 수 있는 장점부터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도전이 되는 부분과 힘든 점 등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선순위와 중요도에 따라 개인의 가치를 범주화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후보자는 몇 차례 고민 끝에 도전하기로 선택했고, 결국 이직에 성공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회사에 잘 적응해 이전보다 더 나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때마다 안부 연락을 주어 지금까지 좋은 관계로 이어가는 중이다.  

 

이제 여러분에게도 질문을 드리겠다. 당신의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하는 일은 당신의 경력 계획과 잘 맞닿아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면 커리어 컨설팅이 필요한 때다. 이직의 만족도는 나아가야 할 길이 명확히 그려질수록 올라간다. 여기에 채용 전문가의 감각까지 더해진다면 이직의 만족도와 수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지혜 리멤버 헤드헌팅 서비스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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