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무려 수십억원 대의 초고액 연봉을 받은 증권맨들이 등장했다.
증권맨들은 지금까지 결혼정보회사 기준 억대 고액 연봉을 받는 의사들과 1등 신랑감자리를 놓고 다퉜는데 이젠 이 기준을 수정해야할 거로 보인다.
수십억원을 받는 초고액 연봉자 가운데 회장,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를 뛰어넘는 돈을 받은 실무 직원들도 있기 때문이다.
앞선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이사가 66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증권맨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2위를 차지했다. 강 지점장의 지난해 연봉은 56억9400만원으로 급여가 7000만원, 상여금은 56억800만원에 달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봉 42억500만원을 수령한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과장이 눈에 띈다.
윤 과장은 30대 젊은 나이로 무려 41억4000만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지급받았다. 그는 채권 및 기업어음(CP) 등의 중개 영업을 통해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과 이어룡 회장은 각각 34억800만원과 32억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어 최승호 NH투자증권 부사장이 연봉 31억6100만원, 이준규 한양증권 센터장은 탁월한 영업 능력으로 연봉 28억2000만원 중 27억6900만원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현대차증권 최병철 사장과 정상근 부사장은 각각 23억3900만원과 21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들은 퇴직금으로 10억원 가량을 수령했다.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은 연봉 21억9300만원, 이재윤 유안타증권 부장은 연봉 21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이 부장의 급여는 9200만원에 불과했지만, 선물·옵션 운용 실적으로 2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한편 지난해 주요 결혼정보회사(이하 결정사)가 정한 ‘직업별 등급표’에 따르면 과거부터 이른바 1등 신랑감으로 분류된 직업군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고 있다.

결정사는 이용 고객의 직업, 나이, 재산 규모 등으로 큰 기준을 잡고 세부적으로 직업군에 따른 등급을 매긴다.
의사, 판검사를 뜻한다. 다만 이같은 직업군에도 등급이 있어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는 S급인 반면, 로스쿨 변호사는 최하 B+등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임직원조차 A-로 분류되는가 하면, 국내 상위 대기업으로 불리는 삼성, 네이버 임직원조차 A가 아닌 B+분류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는 최상위 대기업으로 분류됐지만 A등급의 벽을 넘지 못하고 A-에 해당했다.
이러한 가운데 특정 직업 없이 경제력만으로도 기준이 잡히는데 최상위 대기업 등급인 A-를 받기 위해서는 본인 명의 재산이 무려 100억원 이상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어야 가능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수성가로 1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모은 것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직장인 다수가 속한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최하 등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81.3%(1754만 1182명, 남녀 포함)다. 대기업 종사자들은 18.7%(403만 9314명, 남녀 포함)이다.
이들은 공인중개사나 지방공기업 재직자, 9급 공무원, 등과 C0에 속하는데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최하등급인 C-를 나타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소기업(5인 미만) 이나 비정규직,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생활자 등은 등급조차 없다.
다만 이같은 기준은 결정사에서 정한 것으로 사회통념과 무관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