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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값’…“지금 살까요?” 전문가들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수민이가 궁금해요

입력 : 2024-03-17 16:00:00 수정 : 2024-03-18 13: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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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금값 계속 오를 듯”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이모(33) 씨는 서울 종로의 A귀금속에서 금(金) 시세를 알아보다 크게 오른 금값에 깜짝 놀랐다. 주말인 지난 16일 순금 한 돈 가격은 상품에 따라 44만~48만대에 거래돼 50만원대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이 씨는 목걸이, 팔찌, 반지 등 다양한 금 상품을 예물로 구매했다. 이 씨는 “천천히 예물을 준비할까 했는데 금값이 더 오를 것 같아서 미리 구매 했다”며 “금은 우리 부부의 자산이기 때문에 금값이 비싸도 기분 좋게 준비했다”고 만족해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금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금값이 ‘금값’이다. 최근 국내외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시도 역시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7일 KRX 금시장에서 1g짜리 금 현물의 가격은 9만2330원을 기록하며 종가기준으로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11일엔 장중에 9만2670원까지 오르며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장에서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골드바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66억1922만원어치에 달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약 79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1월(34억원), 12월(51억원), 올해 1월(56억원), 2월(66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금 가격은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전망” 이라며 “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금 가격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인도 등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린 것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강동희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은 “현재 생산비용 증가로 생산량이 정체되고 있지만 수요는 과거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금값 강세는 당연해 보인다” 며 “올해도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러한 수요는 금 가격의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이미 금값은 JP모건이 예상한 올 연말 전망치(2175달러)를 넘어섰다.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미국에 경기 침체가 찾아오고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금값이 연내 최대 2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올해 금값이 2000~2330달러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금이 JP모건이 추천하는 상품 1위”라고 밝혔다.

 

카네바 책임자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출연해 “2022년 12월에 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며 “2년 연속 우리가 가장 추천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그는 “우리의 목표가는 2300달러” 라며 “2500달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지나치게 들뜨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값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월가에서는 은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은값 상승세는 금값 상승세에 못지않다. 최근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귀금속 투자자산인 동시에 산업재 성격이 짙은 은의 경우 태양광 패널,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글로벌 경기 개선 시 은값의 오름세가 금값을 뛰어넘어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인 온스당 3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폐공사의 실버바. 연합뉴스

캐나다 귀금속 업체 휘턴 귀금속의 랜디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은은 금을 따라 움직이지만 더 늦게 움직인다. 은의 상승세는 항상 금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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