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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창바이산'으로 中 세계지질공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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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4 09:36:19 수정 : 2024-03-18 16: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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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세계지질공원 인증 후보지에 中 창바이산 포함
2023년 ‘등재 권고’ 결정받아 특별한 사정없으면 그대로 인증
학계, 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에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백두산 천지. 연합뉴스

 

백두산이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3~27일에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 18개의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인데, 인증을 앞둔 후보지에는 중국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로부터 ‘등재 권고’ 결정을 받은 곳으로,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를 권고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하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는데, 현재 백두산의 4분의 1은 북한, 4분의 3은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의 약 55%는 북한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설명 자료에서는 창바이산을 “지질학적으로 북중국강과 북동쪽 경계·유라시아 대륙, 환태평양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며 화산 활동으로 인해 수백만 년간 독특한 지역이 형성된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창바이산에서는 1000년 전 ‘밀레니엄 분화’를 비롯한 다단계 분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암종과 복잡한 화산 지형이 형성돼 시간에 따른 지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과 같다”고 밝혔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남북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문상명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2022년 학술지 ‘동북아 역사 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남북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북한도 2019년에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의 인증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한편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총 48개국에 195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는데,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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