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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네티즌, 멀쩡한 생수 변기에 부어… '무지성 불매운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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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3 15:23:29 수정 : 2024-03-18 22: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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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민 생수' 기업 눙푸산취안이 하루 아침에 반민족 기업으로 몰렸다. 일부 제품 포장 그림이 일본풍이라는 의혹에 더해 회장 아들이 미국 국적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민족주의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에 눙푸산취안 제품을 변기에 버리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으며, 일부 상점은 눙푸산취안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눙푸산취안은 중국 1위 부자 중산산 회장이 이끄는 음료 대기업이다.

 

눙푸산취안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5일 경쟁사 와하하그룹 쭝칭허우 회장이 별세하며 불거졌다. 국민적 존경을 받던 쭝 회장의 사망에 눙푸산취안 중 회장이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중 회장이 과거 와하하그룹을 배신해 부를 축적했다는 등 루머가 확산했다.

중국 음료 대기업 눙푸산취안이 반민족 기업으로 몰려 불매운동에 휩싸였다. 뉴시스

결국 지난 3일 중 회장은 쭝 회장 사망 당시 개인적으로 애도를 표했다고 알렸다. 그를 배신했다는 소문은 전부 거짓이며, 쭝 회장을 기업가로서 늘 존경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눙푸산취안 차음료 '동양의 잎'에 그려진 그림이 일본풍이라는 논란과 회장 아들 중수쯔가 미국 국적자란 사실이 퍼지며 사태는 악화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눙푸산취안 주가는 2월 26일 44.6홍콩달러(약 7440원)에서 13일 42.6홍콩달러(약 7140원)까지 떨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눙푸산취안을 비판하고 와하하그룹을 두둔하는 글이 대량 올라왔다. 한 사용자는 "와하하는 좋고, 눙푸산취안은 나쁘다"고 썼다.

 

중국의 애국주의가 국내 기업의 성장까지 저해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SCMP는 "중국이 경제 회복을 꾀하는 가운데 과도한 애국심이 민간 기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저장성 원저우 중소기업협회장 의견을 전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여전히 눙푸산취안의 제품을 좋아한다"라고 응원의 글을 남겼고, 다른 사용자는 "눈사태가 일어날 때 하나의 눈송이만 탓할 순 없다"며 특정 기업을 타겟으로 한 불매운동을 비판했다.

 

중산산 회장은 지난해 순자산 4650억위안(약 84조8488억원)으로 3년 연속 중국 1위 부자에 등극했다. 세계 순위는 15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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