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묘’의 영향일까. 독립운동가인 증조부의 산소를 파묘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증조부 산소를 파묘한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EBS 다큐 동영상 캡처가 함께 첨부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김종갑 씨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살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신청을 했다.
김종갑 씨는 파묘에 앞서 증조부의 무덤 앞에서 절을 하며 “지난날 자손들이 저지른 부정 서훈으로 인하여 다시 한 번 사죄하오니 이제라도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김종갑 어르신은 조상이 가짜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밝힌 국내 첫 번째 후손”이라며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결정을 하시기까지 정말 오랜 세월을 고민하시고 또 감내하셨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도 존경받아야 하지만 잘못된 지난 과오를 바로 잡는 것도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이런 분 때문에 아직 한국이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분이 진짜 어르신”이라고 했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