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줄리엣 오른쪽 가슴 만지면 사랑 이뤄져”…또 구멍 난 조각상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4-03-08 15:20:52 수정 : 2024-03-08 17:53:5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줄리엣 청동상의 오른쪽 가슴에 손을 얹고 기념사진 찍는 방문객.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무대인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 있는 줄리엣 청동상이 잘못된 믿음 탓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베로나 지역지 라레나에 따르면 최근 이 청동상의 오른쪽 가슴 부위에 미세한 구멍이 발견됐다. 구멍은 몇 ㎜정도 크기로 미세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구멍의 크기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이 동상은 이미 한 번 교체된 것으로, 1972년에 제작된 줄리엣 청동상 원본도 똑같은 부위에 구멍이 생겼고, 2014년 현재의 복제본이 들어섰다. 청동상의 수명은 50년 정도이지만, 베로나의 줄리엣은 10년만에 또 교체 위기를 맞은 것.

 

이런 상황은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운명적인 사람과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많은 관광객이 줄리엣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손에 나는 땀의 산성 성분과 물리적 압력 등이 지속해서 가해지면서 구멍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교체 당시에도 줄리엣 동상을 만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엣 동상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행위가 저속한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베로나시는 줄리엣 청동상이 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자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현재도 줄리엣 동상은 매일 많은 방문객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들 대부분은 줄리엣의 동상 오른쪽 가슴에 손을 얹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