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가수 김흥국(64)씨가 최근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에) 앞장서는데 지금 ‘우파(연예인)’들은 겁먹고 못 나오고 있다”며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박진 서울 서대문구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도 저는 해병대 출신이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서, 국민의힘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며 “저는 가정도 없고 방송도 없고 제 일도 없다. 박 (예비)후보 여기(선거사무소 개소식)서부터 들이대서 전국에 국민의힘 공천 확정된 후보들에게 들이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저는 가수, 방송인, 연예인이지만 지난번에 윤 대통령 지지 때문에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걸 느꼈다”며 “제가 안 좋은 것도 많이 봤다. 정말 나라를 위해 정치를 하는 건지, 지역에 있는 분들을 위해 하는 건지 그런 걸 많이 봤다”고 지난 대선 유세 때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가 “정말 이번 4월10일 총선이 엄청 중요하다고 본다”며 “제가 목숨을 걸 것”이라고 소리치자 당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씨는 특히 이른바 좌파 연예인들과 달리 우파 연예인들이 이번 총선 선거 지지에 앞장서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한 번 반성하시라. 우파 연예인들 목숨 걸어도 누구 하나 보장됐나”라고 되물었다. 얼마 전 충북 청주흥덕구에 출마한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의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밝힌 배우 이원종(58)씨와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은 배우 문성근(71)씨 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김씨는 우파로 분류되는 동료 연예인들을 향해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그 후보를 사랑한다면 자기는 없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마이크를 주고 시간을 주면 더 긴 시간을 내서 자기를 다 뽐내고 가지, 그 후보를 위해서 헌신한 사람은 많이 못 봤다”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2022년 대선 때는 배우 독고영재, 방송인 조영구·정동남, 가수 장미화, 개그맨 김종국 등과 함께 연예인 응원단으로 윤 대통령의 유세에 참여한 바 있다. 대선 이후인 같은 해 4월8일엔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대통령의 대선 기간 트레이드 마크였던 ‘어퍼컷’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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