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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노년층 ‘이혼상담’ 급증…男 40%p·女 17%p ↑

입력 : 2024-03-05 20:00:00 수정 : 2024-03-05 17: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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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새 60대 이상 비율 男 40%p·女 17%p 늘어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60대 이상 노년층의 이혼 상담이 최근 20년 새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편의 폭력 등 부당행위가, 남성은 장기별거나 성격 차이, 경제 갈등이 이혼 상담에 나선 주된 요인으로 파악됐다.

 

4일 연합뉴스와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하 상담소)가 낸 '2023년도 상담통계'에 따르면 상담소는 작년 한 해 5만5천684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중 면접 상담(2만1천220건)을 통한 이혼 상담은 5천13건이었다. 여성 내담자가 4천11명(80.0%)으로 남성 1천2명(20.0%)에 비해 4배가량 많았다.

 

내담자의 연령대 비율을 보면 60대 이상이 최근 20년 새 크게 증가했다.

 

60대 이상 여성은 2003년 6.2%에서 2023년 23.1%로 16.9%포인트 늘었고, 60대 이상 남성은 같은 기간 10.7%에서 51.5%로 40.8%포인트 급증했다.

 

상담소가 연령대별 분석을 시작한 1995년 60대 이상 비율이 여성은 1.2%, 남성은 2.8%였다. 약 40년 만에 60대 비율이 남녀 모두 약 20배 증가한 것이다.

 

남성의 경우 60대 이혼 상담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32.0%)가 60대를 앞섰다.

 

이혼 상담에도 고령화 추세가 반영된 듯 내담자 중 최고령자는 남성이 87세, 여성은 86세였다.

 

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사유 1위는 '남편의 폭력 등 부당대우'였다.

 

남성의 경우 '장기별거' 비율이 높은 가운데 '아내의 가출, 외도, 부당대우' 등이 이혼을 원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상담소는 이혼 상담을 한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혼인 초부터 남편 폭력이 시작됐으나 자녀들이 어리고 경제력이 없어 망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 상담과 관련해서는 "별거나 아내 가출 전 다양한 갈등이 선행된 경우가 많았고, 아내가 손자녀 양육 등을 이유로 자녀 집에 간 후 오랜 기간 돌아오지 않아 사실상 이혼 상태에 이르게 된 경우도 많았다"고 짚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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