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어 청주·수원·성남·용인行
열세지역 돌며 시민에 공약 설명
국민의힘 지지율 46.7% ‘상승세’
대전·세종·충청 되레 3.9%P 하락
韓, 양자 토론 거절한 이재명에
“김어준 사회도 상관없다” 재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37일 앞둔 4일 첫 출정지로 중원의 험지 충남 천안을 택했다. 야당이 갑·을·병 의석 3개를 모두 차지한 이곳을 시작으로 여당 열세 지역인 충북 청주와 경기 남부 등을 돌며 경부선을 따라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오늘부터 지역에 저희 후보가 정해지는 곳 위주로 지역 일꾼들과 함께 지역의 시민들께 인사드리는 일정을 시작한다”며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역대 여러 선거에서 충청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빨간색 바탕에 하얀색 실로 목련 꽃잎을 수놓은 야구점퍼를 입고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3월부터 더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기 위해 새 옷을 하나씩 맞췄다”며 “이 옷을 입고 4월에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전국을 누비겠다는 각오를 드린다”고 했다. 그동안 한 위원장은 여러 차례 ‘목련이 피는 4월에’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언급해 왔다.
한 위원장의 격전지 순회 일정은 야당 우세 지역 공략을 겨냥했다. 순회 이틀차인 5일 방문할 충북 청주는 전체 4개 의석 중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 지역구인 상당을 제외한 나머지 3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7일 일정이 예정된 수원은 지난 총선에서 5개 지역구 모두를 민주당이 싹쓸이해 여당 현역의원이 한 명도 없는 불모지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31일에도 수원을 찾아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와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는 등 이번 총선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 중 하나다. 8일 찾을 경기 성남도 4개 지역구 중 안철수 의원이 있는 분당갑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민주당 현역이 자리하고 있다. 용인 4개 지역구 가운데 3곳도 민주당 현역이 버티고 있다. 당초 한 위원장은 호남·제주·경상 등의 순서로 전국을 도는 당원 대회를 예고했다가 시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행사로 변경하고 첫 행선지로 충청을 향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충청권은 유독 하락세가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6∼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 46.7%로 지난주 대비 3.2%포인트 상승해 39.1%를 얻은 민주당과 1년 만에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의 격차를 보였다. 다만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율이 각각 10.5%포인트와 9%포인트 오른 데 반해 대전·세종·충청은 3.9%포인트 하락했다. 한 위원장은 여론조사와 관련해 “두려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2006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오후 천안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상인들과 40분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선거 국면 되면서 지역 다니기 시작한 첫 일정이 바로 천안”이라며 “결국 충남은, 천안은 치우치지 않는 냉정한 민심, 잘했을 때 잘했다고 평가하고 못할 때는 가차없이 비판하는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갈색 모자가 달린 상의에 검은색 점퍼를 입은 한 위원장은 시장을 둘러보며 호떡을 먹고, 인삼·순대 등을 구매했다. 이날 한 위원장이 시장에 들어서자 지지자 등 인파 수백명이 몰리면서 일대에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22대 총선에서 공천 경선 포기를 선언한 이명수(충남 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이 동행해 힘을 보탰다. 앞서 한 위원장은 천안 백석대에서 재학생 40여명과 만나 청년 공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타운홀 미팅도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타운홀 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토론회 개최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누구를 사회로 내세워도 상관없다. 김어준이 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게 먼저’라는 이유로 양자 TV 토론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데 대해 “우리는 총선에서 국민 선택을 강하게 원하는 정당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당 대표 간의 토론이지, 대통령과의 토론은 너무 뜬금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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