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나이에도 눈부신 기록 행진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왕(King)’으로 등극한 선수가 있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40·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다. 2003년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데뷔한 그는 20년 동안 NBA 무대를 누비며 매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슈퍼스타 수준을 유지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제임스는 NBA 파이널 우승 4회,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4회, 정규시즌 MVP 4회, 20년 연속 올스타 선발 등 위업을 이뤘다. 지난 시즌엔 종전 최다 득점 1위이던 카림 압둘 자바(은퇴)의 3만8387점을 넘어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했다.

불혹에 접어든 나이에도 제임스의 기록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제임스가 NBA 역사상 최초로 4만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제임스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덴버 너기츠와 홈 경기에 출전했다. 제임스는 이 경기 전까지 3만9991점을 기록, 4만 득점까지 단 9점만 남겨놓은 상태였다.
제임스는 이날 1쿼터 6분20초에 레이업으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5분17초엔 처음 시도한 3점포가 그대로 림에 꽂히며 4만 득점까지 4점만 남겨 놨다. 제임스는 2쿼터를 시작하자마자 2점을 쌓았고, 1분21초가 지났을 때 레이업으로 4만 득점을 완성했다. 전매특허인 스핀무브를 통해 덴버의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제친 뒤 감각적인 왼손 레이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역대 최초의 기록이 나오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은 제임스에게 환호를 보냈고, 제임스는 박수로 화답했다. 팀 동료는 물론이고 덴버 선수들도 르브론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하지만 경기는 레이커스의 패배였다. 르브론은 이날 26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114-124로 팀이 패배하면서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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