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 2019년 전국서 첫 도입
토론·자기주도학습 통해 성장 추구
고교과정 수료 뒤 수시 응시 30명
DGIST·연대 등 주요大 모두 합격
서울·인천 교육청 등 7곳과 MOU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과 학생 주도적인 수업 분위기가 공부에 대한 관심은 물론 향후 진로를 정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대구시교육청이 진행한 IB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북대학교 사대부고 졸업생 박하온(18)양의 이야기다. 박양은 고교를 다니며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하는 IB 디플로마(DP·고교 과정) 과목을 이수했다. 그는 최근 4년 장학생으로 캐나다 토론토대 입학이 확정됐다. 박양은 “IB를 처음 접할 때 제 부족한 모습을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주눅이 들었지만 수업을 받으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북사대부고에서 IB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모두 30명이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 이수 학생 30명 중 8명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등 연구중심 대학에, 나머지 22명은 연세대·고려대 등 국내외 주요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박재선 경북사대부고 교장은 “사교육 도움 없이도 괜찮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점에서 IB에 대한 불확실성(대학 진학)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이 공교육 혁신 해법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인 2019년 도입한 IB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2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에서 개발한 논술과 토론 중심의 자기 주도 탐구 학습 프로그램이다.
대상에 따라 초등학교(PYP), 중학교(MY), 고등학교(DP), 직업교육(CP)으로 나뉜다. 지난해까지 제주·경기·전남교육청으로 확산한 데 이어 올해는 서울·인천·충남·전북교육청이 IB 도입·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전국에서 IB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초·중·고교 및 직업학교는 41개교에 달한다.

IB 월드스쿨은 IBO가 IB 프로그램을 완벽히 수행하는 학교로 인증한 곳이다. 월드스쿨로 인증받기 전 관심학교, 후보학교의 절차를 거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4곳의 IB 월드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에선 매년 5곳 안팎의 학교가 IB 월드스쿨 지위를 얻고 있다.
시교육청은 2026년까지 IB 교육 보급률을 전체 학교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시교육청이 도입한 IB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교육적 성과에 대해 교육계의 관심이 크다”며 “지역 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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