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i 스타 영어 강사 김효은(활동명 레이나)씨가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돼 경기 오산시에 전략 공천된 가운데, 그의 영어 강좌 서비스가 돌연 중단돼 수험생들의 반발을 샀다.
김 후보는 곧바로 수험생들의 겪게 된 불편에 고개 숙였다.
김 후보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우선 제 수업을 듣고 계신 학생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저를 국민인재로 선발해 준 당을 비롯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송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강의한 모든 강좌에 대한 EBSi 다시보기 서비스 등이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총선 기간’ 노출을 중지키로 결정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총선 다음날부터 즉시 기존 강의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영남대 영어교육과·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2달간 국제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TESOL) 과정을 수료한 것 외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한 ‘토종 강사’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영어 강의 중에선 비인기 분야로 분류되는 ‘리스닝’ 수업으로 스타 강사 자리에 올랐고, 유명해진 후에도 사교육 시장엔 진출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영입 당시 “경북 영천에서 사교육 없이 EBS로, KBS 라디오를 들으며 독학했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국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헌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EBSi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레이나 선생님의 강좌는 선거방송심의에 대한 규정 검토로 일시 중단됐다”라며 김 후보가 진행해온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 강의는 새로운 강사로 대체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만 서비스가 중단된 김 후보의 강의들은 총선 이후인 4월11일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1조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보도와 토론 방송 등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후보자의 음성 및 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 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해선 안 된다.
다만 선거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는 경우 등에는 후보자 방송 출연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방송국이 일방적으로 강의 제공 중단을 통보해 학생 측은 물론, 당사자인 김 후보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수능이나 학생 관련 커뮤니티에는 EBSi 측의 강의 제공 중단에 화가 난다는 수험생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미 교재까지 구입했는데 4월까지 기다리라고?”, “생돈 날린 거네”, “정치활동 하는 건 안 말리는데, 그렇다고 완강도 안하고 강의 도중 입당하나”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제자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올해 현재까지 새롭게 제작된 두 개의 강좌 중 수능 개념 강의는 5일 전부터 유튜브에 전편 업로드된 상태이고, 수강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복습 음원 파일도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본인이 진행해온 강좌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다른 강사로 대체돼 제작을 마쳤고 현재 정상 서비스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국민인재로서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들께 더 나은 교육환경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이 같은 규정을 살피지 못해 수험생과 학생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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