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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로 “공천, 이재명 사적 수단으로 변질…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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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2 15:58:36 수정 : 2024-02-22 16:06:42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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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도 우려 표명 전해져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은 22일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랜 기간 이 당을 지켜온 우리는 이제라도 당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충정에서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12월 18일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총리,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이 대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연합뉴스

이들은 “작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공천 행태가 민주적 절차와는 전혀 동떨어지고, 당 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 며 “이를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조사 행위자가 불분명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는데 조사마다 당 대표 쪽 사람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을 붙인 사람을 집어넣고, 그렇지 않은 후보들은 아예 설문에서 제외했다” 며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찐명’(진짜 이재명) 후보들을 공천하기 위한 행위”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언급하며 “사전 기획됐다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며 “당 대표의 ‘비선’에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조사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당의 모든 행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며 “지금껏 벌어진 행태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국민들께 사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도 전날 입장문을 내어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표가 나서 상황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들은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선거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김 전 총리,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전 국회의장 간 회동에서 일부 원로는 이 대표 퇴진과 비대위 전환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문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대표 측근들부터 솔선수범해서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는데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당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라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원로부터 평당원까지 뜨거운 애당심으로 낙관론과 실언을 각별히 경계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민은 정권심판을 원하지만 상황이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공천 과정이 여러 논란도 있지만 민주당은 어려운 입장에 처하신 분도 대부분 경선을 선택하고 있다” 며 “공천은 결국 결과로 평가되고 최종 결정은 국민과 당원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든 박용진 의원의 재심 신청 청구를 기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기각 통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도 되기 전에 재심 신청 결과가 나온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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