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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000명이던 제주 해녀 2000명대로

입력 : 2024-02-22 14:09:51 수정 : 2024-02-22 14: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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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해녀 감소세…2023년 새내기 23명, 고령 은퇴 238명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 “신규해녀 양성 정책 의지 있나”

한때 1만4000여명이던 제주 해녀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명대로 내려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해녀 인구는 1970년 1만4143명, 1980년 7804명,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어 2010년 4995명으로 줄어든 뒤 2017년 3985명으로 집계돼 7년만에 3000명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계속해서 줄어 6년 뒤인 2023년 2839명으로 감소했다.

물질하는 제주해녀. 해녀박물관 제공

지난해 신규 해녀 가입은 23명인 반면, 고령해녀 은퇴자는 238명으로 대폭 늘었다.

 

신규 해녀의 경우 2019년 50명, 2020년 30명, 2021년 40명, 2022년 28명, 2023년 2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

 

반면 고령 해녀 은퇴자는 2021년 93명, 2022년 76명, 2023년 238명으로 지난해 은퇴 해녀 수가 크게 늘었다.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은 “해녀어업과 해녀문화는 지난해 11월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올렸음에도 2024년도 신규해녀양성 지표를 보면 신규해녀 양성목표가 전년 대비 증가한 25명으로 행정에서는 신규해녀양성에 대한 행정의지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신규해녀 양성을 위한 정책수립 △마을 어장 내 수산자원 감소로 인한 해녀 소득보전 방안 △신규해녀 어촌계 가입 절차 간소화 및 가입비 부담 완화 △세대간 지역간 갈등 완화를 위한 해녀공동체 문화이해 프로그램 강화 △해녀 소득보전을 위한 출산·육아수당 지원 등을 주문했다.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로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4건으로, 연평균 20건이 넘었다.

질의하는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지난해에는 해녀 안전사고가 총 34건으로, 전년(17건)에 비해 배로 증가했다.

 

사고 종류별로는 물질 중 심정지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어지럼증 21.1%(22건), 낙상 18.3%(19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해녀 고령화로 인해 70세 이상 해녀의 사고 비율은 전체 76%(79건)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전통 어로 형태인 제주 해녀 문화와 어업방식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우리나라 대표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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