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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20) 스페인 여행과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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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1 11:21:16 수정 : 2024-02-21 1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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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스페인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올해 73주년을 맞은 유럽의 전통우호국이다. 과거에는 투우와 축구의 나라로만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주요한 유럽 관광지다. 관광뿐 아니라 양국의 경제· 문화 교류도 활발해지는 등 주요한 관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연재를 통해 켈트, 로마, 이슬람 등이 융합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폴리시아 나쇼날 경찰관과 순찰차. ⓒ Policía Nacional

낯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움츠리게 된다. 어두운 밤거리를 걷거나,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겁부터 난다. 특히, 유럽지역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소매치기가 많아 더욱 그렇다. 그 나라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교통사고라도 나게 되면 정말 낭패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독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스페인은 우리나라보다 5배 이상 큰 나라다. 그런 만큼 경찰도 여러 종류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스페인 경찰에 대해 살펴보자. 제일 먼저 우리나라 국가경찰에 해당되는 ‘폴리시아 나쇼날’(Policía Nacional)이 있다. 진청색의 제복을 입고 비슷한 색깔의 순찰차를 타고 있어 쉽게 눈에 띈다.

폴리시아 나쇼날의 계급장. 필자 제공

그다음으로 흔히 보이는 경찰은 ‘과르디아 시빌’(Guardia Civil)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민경대(民警隊)’나 ‘군인 경찰’ 등으로 불린다. 만들어진 지가 180년이 되었을 정도로 가장 오래된 경찰이다. 이름에 걸맞게 진녹색 군인 제복과 비슷한 옷을 입고, 나폴레옹 모자 같은 걸 쓰기도 한다. 마드리드에서 톨레도 가는 고속도로처럼 대도시나 주변 고속도로에서 과르디아 시빌이 교통단속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통의 대도시에는 ‘폴리시아 무니시팔’((Policía Municipal)도 있다. 자치경찰이다. 주로 교통단속이나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건도 찾아준다. 주요 관광지에서 질서 유지 업무를 담당한다. 마드리드의 자치경찰은 폴리시아 나쇼날과 비슷한 색깔의 제복을 입는다.

스페인 왕궁 앞에서 사열하는 과르디아 시빌 경찰관. ⓒ Guardia Civil
마드리드시 자치경찰. ⓒ Ayuntamiento de Madrid

이쯤 되면 많이 헷갈린다. 경찰은 다 같은 경찰인데 뭐 이리 복잡하냐?  그런데 아직 하나 더 남았다.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주 스스로 별도의 경찰을 만들었다. 카탈루냐에서 경찰의 이름은 ‘모쏘스 데스콰드라’(Mossos d'Esquadra)이다. 이름은 복잡하지만, 중앙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찰업무를 한다는 점 이외에 다른 경찰과 크게 차이는 없다.

 

이렇게 경찰 종류가 많은데 신고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워낙 복잡하여 스페인 사람들도 신고 번호를 모를 수가 있다. 그래서 경찰, 소방, 응급구호를 통합한 번호가 우리나라처럼 112다. 112를 누르고 신고하면 된다.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없다는 것 빼고는 거의 같다.

모쏘스 데스콰드라 경찰본부 브리핑. 필자 제공

관광업이 발달한 나라답게 ‘사테(SATE)’라고 불리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신고센터도 있다. 국가경찰이 각 지역의 관광청과 연계해서 주요 관광지에 두었다. 그라나다, 세비야, 말라가 등에 있다. 마드리드시 지역에는 휴업 중이니 제일 가까운 곳인 프라도미술관 옆 레티로 경찰서에 신고하면 된다. 또 하나의 팁! ‘얼럿캅스(AlertCops)’라는 앱이다. 클릭만으로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각종 사고를 신고할 수 있다. 신고할 때 자동으로 위치가 경찰에 전송되어 편리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초특급 익스프레스’ 경찰 서비스와 같은 수준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유럽 특유의 느긋한 행정 처리에 속이 터질 수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그 나라에 갔으면 그 나라 문화와 법에 맞춰야 하는 것을.

이은진 스페인전문가·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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