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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아동학대범’ 美 육아 유튜버에 징역 30년 선고

입력 : 2024-02-21 11:14:37 수정 : 2024-02-21 11: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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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도 같은 형량 선고받아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 유명 육아 유튜버 겸 인플루언서였지만 알고 보니 자녀들을 끔찍하게 학대해온 여성이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 유타주 지방법원이 이날 루비 프랭크(42·사진)에게 최소 1년에서 최대 15년의 형기를 4차례 연속 복역해야 하는 실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의 사업 파트너로 그를 ‘가스라이팅’했다는 혐의를 받는 조디 힐데브란트(54)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외신은 프랭크와 힐데브란트에게 선고된 형기는 최대 60년이지만 연속적인 처벌에 대한 형량을 제한하는 유타주 법에 따라 최대 30년까지 수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타주 사면·가석방위원회가 이들의 수감 생활 중 태도를 고려해 얼마나 복역하게 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섯 아이의 엄마인 프랭크는 지난 2015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를 운영해 왔다. 한때 구독자 수가 23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훈육 방식 중 하나로 밥 안주기, 침대 대신 빈백(자유자재로 변형되는 푹신의 의자)에서 재우기 등을 제시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프랭크의 ‘민낯’은 지난 8월 그의 12살 아들이 상처를 입은 채 그의 사업 파트너인 조디 힐데브란트 집에서 창문을 통해 도망쳐 나오면서 그의 만행이 온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그의 아들은 이웃집으로 달려가 학대를 당했다고 토로했고 경찰 신고로 이어졌다. 이에 출동한 경찰에 프랭크는 체포됐다.

 

더 충격적인 점은 힐데브란트의 집에서는 10살 난 딸이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또 손목에는 테이프로 묶인 자국이 있었고 상처가 벌어져 있었다.

 

프랭크는 아들에게 육체노동을 강요하고 여름에는 땡볕에서 반복적으로 일하게 해 화상을 입게 했다.

 

또 음식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으며 책이나 전자 제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로 다른 사람들과 격리했다. 아들이 가출을 시도하자 손과 발을 밧줄 등으로 묶기도 했다.

 

프랭크는 딸에게도 밖에서 일하도록 강요하고 맨발로 비포장 도로를 달리게 하는가 하면,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지내게 하는 등 비슷한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랭크는 법정에서 “가족과 아이들에게 깊은 유감과 슬픔을 느끼며 유죄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녀들을 향해 “너희들의 어린 영혼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해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자신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준 경찰과 지역사회에 감사하다며 항소는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그의 변호인단은 “힐데브란트는 장기간 프랭크를 가족과 자녀, 남편한테서 체계적으로 고립시켰다”며 “프랭크는 그로 인해 왜곡된 도덕관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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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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