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업체의 오류로 1등에 당첨됐다고 착각했던 한 미국 남성이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을 이유로 업체측에 3억4000만달러(약 455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BBC방송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존 치크스는 지난해 1월 미국 유명 복권인 파워볼 사이트에 게시된 당첨 번호가 자신이 구매한 복권과 일치해 업체 측에 당첨금 지급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창구 담당 직원이 내 복권은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치크스는 계약 위반, 과실, 정신적 고통 가해,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파워볼을 상대로 1등 당첨 금액과 이자 등 3억40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파워볼과 복권 계약 업체인 워싱턴 소재 타오티 엔터프라이즈는 기술적 오류로 인해 혼란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크스 씨가 티켓을 구매한 날인 2023년 1월6일 품질 보증 팀이 웹사이트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으며 이 번호가 ‘실수로’ 온라인에 기시됐다는 것이다. 이 번호는 1월9일까지 3일 동안 온라인에 게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소송을 제기한 측은 법원 문서에서 당첨 번호가 치크스가 소유한 복권 번호와 일치했기 때문에 1등 당첨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업체 주장대로 잘못된 복권 번호가 게시됐더라도 복권사의 ‘중과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크스의 변호사 리처드 에반스는 “이 소송은 복권 운영의 무결성과 책임성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업체 측이 이 사건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오류 유형에 대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웹사이트에 숫자가 잘못 게시된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바꿀 기회를 약속하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는 기관의 신뢰성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을 제기한 치크스는 복권 당첨이 자신과 가족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사법 시스템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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