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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서 ‘입틀막’ 당한 후 쫓겨난 카이스트생, 19일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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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8 21:00:00 수정 : 2024-02-18 21: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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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에 항의하다 경호원에 사지 연행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경호처 요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강제로 끌려나간 졸업생이 19일 기자회견을 연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해당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대변인이 19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신 대변인이 이번 사건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시민단체가 연대 발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서 신 대변인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이 연설할 때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축소에 항의하다가 강제 퇴장당했다. 한 경호처 요원이 손으로 신 대변인의 입을 막았고, 학사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도 학위 수여식에서 석사 졸업생으로 알려진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연설 도중 연구·개발(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소리치다가 대통령경호처 요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대통령경호처는 신 대변인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붙잡고 끌고 나간 일로 야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대전=뉴시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안전 확보와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했다.

 

야권은 맹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입틀막’ 정부에서 참담하고 슬픈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란 행위자를 분리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겨냥해선 “손님이 주인 노릇을 해도 정도가 있다”며 “폭력으로 군사정권을 옹위하던 ‘백골단’이 부활한 것 같다”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그야말로 공포정치의 극단”이라면서 “대한민국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왜 자꾸 국민의 입을 틀어막나”라고 거듭 ‘맹폭’을 퍼부었다.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R&D 예산을 복원하라고 한 카이스트 학생이 질질 끌려 나가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인들이 공분했다”며 “‘과학기술을 위한다면서 왜 R&D 예산을 깎았는가’라는 외침은 모든 과학기술인의 질문이다. 이제라도 그 질문에 답하라”고 일침을 놨다.

 

앞서 지난달 18일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외쳤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 나간 일이 있었다. 한 달여 사이에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면서 야권 진영을 중심으로 대통령 경호처의 과잉 경호를 문제 삼는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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