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제복 영웅’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침묵을 이어오던 김 여사가 공식 활동을 재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고(故)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를 맞아 지난 15일 부인 이꽃님씨와 아들 유이현군에게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선물했다. 유 경위는 지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작업 중 순직했고, 이씨는 남편의 순직에 충격을 받아 조산했다. 이현군은 고개를 제대로 못 가누는 강직형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꽃님씨 잘 지냈느냐. 어떤 마음으로 기일을 준비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 오늘”이라며 “벌써 4년이 흘렀고 경위님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지,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어 “항상 꿋꿋하고 밝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던 꽃님씨의 모습, 그리고 제 품에 안겨 웃던 이현군의 얼굴도 기억 난다”며 “함께 유재국 경위님을 추억하며 슬픔을 나누고 싶었다”고 썼다. 또 “유재국 경위님을 기억하며, 가슴 깊이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가족 모두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전몰·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민관이 함께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 경위의 자택을 방문, 이씨와 이현군을 만난 바 있다.
직접적인 외부 활동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전해진 김 여사의 공적 활동 소식에 활동 재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 이후 이날까지 60여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침묵을 이어갔다.
설 명절을 맞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합창단인 ‘따뜻한 손’과 함께 합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도 김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명절마다 대통령 부부가 함께 한복을 입고 국민께 설 인사를 전했던 것을 감안하면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