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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 가사까지 바꿨다… “삼천리 내 조국” 삭제하고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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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6 14:26:51 수정 : 2024-02-16 14: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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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가 가사에서 ‘삼천리’를 삭제했다.

 

15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국호, 국장, 국기, 국가’ 안내 코너에 나와있던 국가 가사 중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노동신문·뉴스1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는 《애국가》”라며 “《애국가》는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자원, 반만년의 력(역)사와 찬란한 문화전통을 가진 조선인민의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로(노)동당의 령도를 받들어 부강한 조국을 건설하고 길이 빛내여나갈 조선인민의 숭고한 애국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주체36(1947)년에 창작”됐다며 가사 1, 2절을 소개하고 있다. 

 

국가 가사 변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남 노선 전환에 따른 헌법 개정을 지시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남북관계를 민족관계로 인식하는 언어 사용까지 금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천리 삭제 후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 캡처
가사 변경 전 북한 애국가.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 인민들의 정치사상생활과 정신문화생활령(영)역에서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개정할 헌법의) 해당 조문에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노선 전환이 북한 주민의 친남한화 현상을 막고 대남적개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애국가에서 5000년간 민족의 터전인 한반도를 의미하는 ‘삼천리’라는 단어를 지우는 식으로 통일 관련 용어조차 없애려고 하는 반민족적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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