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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면 살해될 것”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 송환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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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6 14:09:54 수정 : 2024-02-16 14: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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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스크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PA 캡처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다음 주 영국 고등법원의 미국 송환 관련 항소 재판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 어산지는 “그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살해당할 것”이라 호소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텔라 어산지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며칠 안에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며 “남편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정부 및 기업의 부정행위·기밀을 폭로하는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의 창립자다.

 

그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2010년 미 국무부 외교전문 공개 및 중앙정보국(CIA)의 국내외 감시 실태가 담긴 기밀 ‘볼트 7’의 정체를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에콰도르 등 외국으로 몸을 피한 어산지는 지난 2019년 영국 경찰에 체포돼 런던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간첩법 위반 등 관련 혐의로 그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미국으로 송환될 시 최대 17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영국 고등법원은 지난 2021년 12월 10일 간첩법 위반 등 17개 범죄 혐의로 어산지를 인도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미국 정부가 즉각 항소했다. 해당 재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스텔라 어산지는 “남편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이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감옥에 갇힌 날마다 그의 생명은 위험에 처하고 있다. 그가 송환되면 살해당할 것”이라 호소했다.

 

실제로 어산지는 기밀 폭로로 CIA에서 납치 및 암살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당시 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산지 측은 “이번 사건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는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는 미·영 범죄인 인도 조약을 미국이 위반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어산지의 판결이 다가오자 각종 언론인 및 관련 단체는 어산지를 지지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캠페인 책임자 레베카 빈센트는 “우리는 저널리즘에 기여한 줄리언 어산지를 지지한다”며 “이 사건은 세계 저널리즘과 언론의 자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흐라프손 위키리크스 편집장은 “우리는 지금 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공격받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은 세계 언론의 자유에 어둠과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선례가 될 것”이라 말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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