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내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주장 손흥민(토트넘) 다툼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른바 국가대표팀 ‘탁구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설영우(울산)는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탁구게이트’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한 원인이다.
앞선 14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손흥민의 손가락 골절 부상이 선수단 내 다툼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앞둔 5일 일부 젊은 선수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냈는데, 손흥민이 쓴소리를 내자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고,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고 전해진다.
손흥민이 자신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곧바로 주먹질하며 반격했고, 곧바로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달려들어 싸움을 만류했는데 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동료들의 제지를 뿌리치다 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반면 이강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설영우는 전날인 15일 경기를 마친 뒤 탁구게이트 현장을 지켜봤을 김영권과 취재진이 인터뷰하는 동안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몰래 빠져나가듯 믹스트존을 통과했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그는 기자들의 요청을 받은 구단 직원의 권유에 다시 믹스트존으로 왔다.
다만, 취재진 앞에 선 뒤에는 민감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을지언정, 당당한 자세로 답했다.
그는 탁구게이트와 관련한 질문에 “축구 선수가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는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항상 임해 왔고 그렇게 앞으로도 할 예정”이라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설영우와 관련된 질문에 “아직 (연루된 것인지) 확인이 안 돼 있어 드릴 말씀이 없지만, 이제 국가대표 선수니까 예전보다 높은 도덕성, 생각들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건의했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기구로 감독 경질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는 만큼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을 축구협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와 이날 전력강화위에서 ‘사령탑 경질 필요성’이 잇달아 제기된 만큼 클린스만 감독과의 경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이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 부족 문제가 있었으며, 새선수 발굴과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이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부진 끝에 어렵사리 준결승까지는 올랐으나 7일 열린 요르단과의 4강에서는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 끝에 탈락했다.
그러나 화상으로 참여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전술 부재 지적에 대해 일체 부인했으며, 오히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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