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 김태연, 스승의 비싼 병원 비용 댈 만큼 각별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박정아 명창이 별세했다. 향년 49세.
15일 국악계에 따르면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박정아 명창이 전날 세상을 떠났다.

1975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창 임방울 선생의 3대 제자로, 2000년 보성소리축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임방울국악제 판소리부문 명창부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후학 양성에 공을 들여 100여명이 넘는 국악계 제자를 키웠다. ‘국악·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며 TV조선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 출연한 김태연(12)이 그의 애제자다. 지난해 11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제자 김태연을 위해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무대에 오를 만큼 각별한 사제 관계다. 박정아 명창은 과거 한 방송에서 김태연이 광고 모델료로 받은 큰 돈을 자신의 비싼 암 요양병원 비용으로 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바 있다.

김태연은 주소연 명창 등과 함께 장례위원을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상주는 정대희 박정아 판소리보존회장이 맡았다. 빈소는 광주남문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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